S&P 글로벌 모빌리티 "155만대 감소할 것"...북미 생산은 9% 급감 예상
아우디·랜드로버 미국 선적 중단, 메르세데스 수익 전망 철회
아우디·랜드로버 미국 선적 중단, 메르세데스 수익 전망 철회

업계 분석기관 S&P 글로벌 모빌리티는 2025년 생산량이 2024년에 비해 155만 대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는데, 이는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가 매년 미국에 수출하는 약 140만 대를 초과하는 규모다.
이번 전망대로라면 2025년은 전 세계 자동차 생산이 2년 연속 감소하는 해가 될 전망이다. 2024년 경기 위축은 주로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의 규정 준수 스캔들에 따른 공장 중단에 기인했으며,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공급망이 혼란에 빠진 2020년 이후 첫 번째 하락이었다.
미국 시장은 연간 약 1600만 대 규모로 중국에 이어 세계 2위의 자동차 시장이다. 제조업체에 따라 미국에서 판매되는 자동차의 거의 50%가 수입품이며, 자동차 부품의 약 30%에서 60%가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최근 관세 부과로 미국의 신차 판매량은 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북미 지역 생산량은 9%나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행정부가 수입 자동차에 무거운 관세를 부과한 지 약 한 달이 지난 가운데, 세계 무역은 미국에서 멀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아우디와 재규어 랜드로버는 미국 시장으로의 선적을 일시 중지하기로 결정했으며, 메르세데스-벤츠는 미국의 관세 정책과 다른 정부의 대응책으로 인한 "상당한 불확실성"을 이유로 연간 수익 전망을 철회했다.
지난 4월 29일 트럼프 대통령은 자동차 관세를 일부 완화하는 행정 명령에 서명했지만, 행정부는 여전히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장기적으로 생산 및 부품 소싱을 미국으로 이전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이사회 의장 올라 칼레니우스는 "회사가 미국의 생산 능력을 확장할 계획이지만, 반대편에 도달하는 데 몇 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많은 부품을 중국과 동남아시아에서 조달하고 있으며, 특히 중국은 배터리와 희소금속을 공급하는 핵심 거점이다. 중국과의 무역전쟁은 공급망을 분열시키고 무역을 중단시킬 위험이 커지고 있다.
미국 컨테이너 추적기 Vizion에 따르면, 4월 14일 현재 전 세계 해상 컨테이너 운송 예약은 전년 동기 대비 9.9% 감소했으며, 미국행 컨테이너 예약은 전 세계적으로 22.4%, 중국에서는 44.5%나 급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100일째를 맞아 미시간에서 한 연설에서 관세가 "이 주와 이 나라에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약속했지만, 디트로이트 3와 유럽 연합사들은 이미 미국에서 직원을 감축하기로 결정했다. 업계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자동차 부문은 약 1000만 개의 일자리를 지원하고 있다.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들도 큰 영향을 받고 있다. 많은 차량을 미국으로 수출하는 마쓰다 자동차는 일본 공장에서 일하는 500명의 근로자에게 자발적 퇴직 패키지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일본에서 자동차는 미국으로 수출되는 모든 상품의 거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인공지능 및 자율 주행 기술과 같은 소프트웨어를 통해 점점 더 서로 경쟁하고 있다. S&P 글로벌 모빌리티는 2025년 중국의 생산량이 1%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반도체 장치 및 전자 부품의 많은 공급업체가 중국에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반도체와 같은 전문 분야에 대해 전반적으로 100% 지역화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테슬라 임원은 4월 22일 실적 발표에서 언급했다. 결국,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미국 일자리 창출이라는 목표보다는 오히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불확실성과 생산 감소라는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