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 대비 7.2선 돌파...트럼프 "언젠가 관세 낮출 것" 발언 호재
美 관세 무기화로 달러 자산 안전성 의문 제기... "위안화 자산 매력 증가"
美 관세 무기화로 달러 자산 안전성 의문 제기... "위안화 자산 매력 증가"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의 쉬톈첸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위안화 상승이 미·중 간 협상 시작 기대에 의해 주도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두 나라가 서로에 대한 관세 일부를 낮추기를 합리적으로 기대할 수 있는데, 이는 현재의 관세가 터무니없고 지속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모든 협상은 길고 불확실성으로 가득 차 있어 과정에서 환율 변동성을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최근 NBC 인터뷰에서 "언젠가는 중국에 대한 관세를 낮출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중국과 절대 사업을 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위안화는 지난달 트럼프의 관세 공세 이후 상당한 변동성을 겪었다. 4월 첫째 주에는 역내 위안화가 달러 대비 7.35선을 넘어 1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역외 위안화는 사상 최저치인 7.4290까지 급락했다.
그러나 분석가들은 최근 몇 년간 위안화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지고 중국의 통화 안정성이 강화됐기 때문에 트럼프 첫 임기 때와 같은 14.5% 급락은 반복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은 이런 상황에서 국제 무역에서 위안화와 자국 결제 시스템 사용을 촉진하기 위한 행동 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남반구 국가와의 무역에서 위안화 사용을 늘리고 상하이의 글로벌 금융 허브 역할을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관세 무기화와 무역 상대국에 대한 공격적 자세로 인해 미국 자산의 안전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일부 투자자들은 미국 달러와 국채에서 다른 자산으로 다각화하면서 위안화 자산이 더욱 매력적인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2일에는 홍콩금융관리국(HKMA)이 홍콩 달러의 페그를 방어하기 위해 2020년 이후 처음으로 60억 달러를 매입하는 대규모 시장 개입을 단행했다. 이는 중국 자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셰펑 주미 중국 대사는 "우리는 관세 전쟁을 원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두렵지도 않다"며 단호한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무역은 제로섬 게임이 아니며, 관세와 같은 보호주의적 조치는 물을 자르기 위해 칼을 뽑는 것과 같다"고 비판하며, 워싱턴이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 "평등, 존중, 호혜주의"에 기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