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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테슬라 로드스터 정말 나올까…7년째 미뤄진 출시, 결국 물거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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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테슬라 로드스터 정말 나올까…7년째 미뤄진 출시, 결국 물거품?

테슬라 로드스터.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 로드스터. 사진=로이터
테슬라가 지난 2017년 첫 공개 이후 7년째 출시를 미루고 있는 전기 슈퍼카 ‘로드스터’가 사실상 개발 중단 수순을 밟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고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이 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로드스터는 초기에 1회 충전 주행거리 1000km, 제로백 1.9초라는 파격적인 성능을 예고하며 2020년 양산이 목표였지만 해마다 “내년 생산”만 반복되며 지연돼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7월 “대부분의 엔지니어링이 완료됐으며 2025년 생산을 예상한다”고 밝혔지만 그 이후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오히려 최근 테슬라 실적 발표 자료에서는 로드스터 개발 단계가 기존 ‘개발 중’에서 ‘설계 개발 중’으로 바뀌어 명확한 생산 일정은커녕 공장 가동조차 이뤄지지 않았다는 해석이 나온다.
로드스터를 ‘잊고 있었다’는 테슬라 고위 임원들의 발언도 논란을 키웠다. 배우 제이 레노가 진행한 한 인터뷰에서 테슬라 임원 2명이 새로운 3모터 차량을 언급하며 로드스터를 거론하지 않자 레노가 먼저 “로드스터는요?”라고 묻는 장면이 공개됐다.

테슬라는 과거 자사 추천 프로그램을 통해 모델S, 모델3 등을 구매한 고객들에게 로드스터를 무상 제공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같은 고객만 80명 이상으로 추정되며 일부 고객은 2대까지 약속받았다.

또 로드스터를 사전예약하기 위해 5만 달러(약 7000만원)에서 최대 25만 달러(약 3억5000만원)의 예치금을 낸 소비자들도 여럿이다.

일렉트렉은 “이 차량이 실제 출시된다 해도 테슬라는 로드스터 사업을 시작하자마자 약 1억 달러(약 1370억원)의 적자를 떠안게 된다”며 “이 점이 생산을 미루는 주요 원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일렉트렉은 “테슬라는 지난 5년간 단 한 차종만 출시했을 정도로 복수의 차량 프로젝트를 동시에 추진하는 데 능하지 못하다”며 “로드스터는 결국 사이버트럭 확장 배터리팩처럼 실현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