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120kg 탄두 탑재 가능...기존 모델 대비 성능 대폭 향상
랜딩 기어 제거로 효율 높여…생산 개시 후 곧바로 전장 투입
랜딩 기어 제거로 효율 높여…생산 개시 후 곧바로 전장 투입

지난 10일(현지시각) 포브스 재팬 보도에 따르면 우크르스펙시스템즈(Ukrspecsystems)사가 개발한 FP-1은 기존 PD-1 모델과 유사한 프로펠러 추진 방식이지만 성능 면에서 훨씬 강력해졌다. 원래 정찰 및 감시용이었던 PD-1은 항속거리 1000km에 공격 전용 시 더 가벼운 탄두를 실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FP-1은 기존 드론 대비 탑재량과 항속거리를 늘리고자 여러 개량이 이뤄졌다.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랜딩 기어(착륙 장치)가 없다는 점이다. PD-1처럼 바퀴로 활주하여 이륙하는 대신, FP-1은 각도를 가진 발사대에서 동체에 부착된 로켓 추진력을 이용해 이륙한다.
이 신형 드론은 최근 키이우에서 열린 한 전시회에서 처음 대중에 공개됐다. 그러나 생산은 이미 지난해부터 시작됐고, 실제 전장에 투입돼 운용 중이다.
◇ 장거리 공격 수행 드론들과 FP-1의 비교 우위
우크라이나는 다양한 국산 드론을 활용해 러시아 본토 내 항공기지, 정유 시설 등 주요 목표물을 반복적으로 공격하고 있다. 특히 장거리 공격은 높은 난이도를 요구하며, 그동안 수량이 많지 않은 아에로프라크트(AeroPrakt) 제 A-22 경량 스포츠기 개조형 등이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편집자 주에 따르면, 이외에도 '류티(獰猛)'나 '보베르(비버)' 역시 상당한 원거리 공격에 사용된 것으로 보고된다.
다만, 무인 조종 장치 및 탄두를 추가하기 전 기본 제품 가격이 8만 달러(약 1억 1196만 원) 선인 A-22는 유인기로 설계돼 큰 조종석(코크피트)을 갖추는 등 드론으로서는 과도한 구조라는 지적이 있었다. 이 때문에 약 100kg의 탄두를 탑재하고도 비행 거리가 1300km 정도에 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
FP-1은 10만 달러(약 1억3995만 원) 이상일 수 있지만, 유사한 탄두 중량으로 훨씬 더 먼 거리를 비행할 수 있다. 이는 기체 중량의 최대 5%를 차지하는 랜딩 기어를 제거하여 무게를 줄이고, 공기 역학 효율을 높였기 때문이다. 랜딩 기어가 동체 안으로 접힐 경우 내부 공간을 차지하는 문제도 해소된다.
◇ 다양한 드론 발진 방식과 FP-1의 일회용 설계
미 크레이토스(Kratos)사가 경사대 발사 방식의 공격 드론 '발키리(Valkyrie)'의 랜딩 기어 장착형을 개발했을 때, 탄두 탑재량이 폭탄 4개(총 약 450kg)에서 2개(총 225kg)로 절반 가까이 줄어든 사례 역시 랜딩 기어가 성능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준다.
한편, 드론 발진을 위해 트롤리(대차)를 이용해 활주로에서 이륙 후 분리하는 방식도 있다. 이는 무거운 랜딩 기어나 후방 로켓 없이도 충분한 이륙 속도를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만, 트롤리 발진 방식을 채택하고 드론을 재사용하려면 착륙 시 사용할 낙하산(파라슈트)이 내장돼야 한다. FP-1은 목표물에 돌진해 폭발하는 일회용(자폭) 드론으로 설계됐고, 귀환은 고려되지 않는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