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과 교차 보유 주식 매각으로 25% 이익 증가
미-중 무역갈등과 경기둔화 우려에 올해 전망은 불투명
미-중 무역갈등과 경기둔화 우려에 올해 전망은 불투명

닛케이 아시아 보도에 따르면, 미쓰비시 UFJ 파이낸셜 그룹(MUFG), 미즈호 파이낸셜 그룹, 미쓰이스미토모 파이낸셜 그룹의 올해 3월 말까지 연간 총 순이익은 약 3조9000억 엔(263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며, 이는 전년 대비 25% 증가한 수치다.
이번 성과는 제로 금리 시대의 오랜 침체에서 벗어난 일본 은행권의 극적인 반등을 보여준다. 특히 일본 최대 금융그룹인 MUFG는 전년 대비 25% 증가한 1조8600억 엔의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당초 전망치보다 1,100억 엔 높은 수준이다. 미즈호 파이낸셜 그룹의 연간 이익은 사상 처음으로 1조 엔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익 증가의 주요 동력은 교차 보유 주식 매각과 대출 수익 개선이다. 기관 투자자들의 요구에 따라 은행들은 자본 효율성 개선을 위해 교차 보유 주식을 장부가액 기준 순자산의 20% 미만으로 줄이고 있다. MUFG는 당초 2030년 3월까지였던 목표를 3년 앞당겨 이를 달성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일본은행의 금리 정책 변화도 은행들의 수익성 개선에 큰 영향을 미쳤다. BOJ는 2024년 3월에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하고, 같은 해 7월과 2025년 1월에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현재 정책금리는 약 0.5%로, 대출 수익 개선으로 이어졌다.
미쓰이스미토모 파이낸셜 그룹은 14일에, 미즈호 파이낸셜 그룹과 MUFG는 15일에 각각 2024년 회계연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올해 전망은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이 일본 기업에 역풍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 및 자동차에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했으며, 일본과 다른 무역 상대국에 대해 10%의 균일한 관세를 부과했다.
글로벌 경제와 기업 이익에 대한 전망이 어려워짐에 따라 투자자들은 3개 은행이 대출 손실에 대한 충당금을 얼마나 늘릴지 주시하고 있다. 지난 회계연도에 은행들은 미래 지향적인 대출 손실 충당금으로 수백억 엔을 적립했다.
한 대형 은행 임원은 "우리는 고객들이 관세에 의해 얼마나 많은 영향을 받을지 예측할 수 없다"며 실적 전망을 판단하는 것이 평소보다 더 어렵다고 토로했다.
경제 불확실성을 반영하여 BOJ는 5월 1일 일본의 이번 회계연도 실질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를 1.1%에서 0.5%로 하향 조정했다. 은행의 수익은 GDP 성장률에 맞춰 움직이는 경향이 있어, 이러한 전망 하향은 향후 금융권의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미국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부추긴다면, 연준은 금리를 추가 인하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할 수 있다. 일본 3개 은행은 미국에 막대한 투자를 해왔으며, 한 소식통은 인수합병과 같은 북미 기업 활동의 둔화가 "이번 회계연도에 투자 은행 사업의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성장을 위한 전략으로 M&A만이 유일한 방법은 아니다. JP모건체이스는 지난해 인공지능 및 기타 기술에 170억 달러를 투자해 일본 경쟁사보다 더 많은 비용을 지출했다. 기술 투자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한 일본 은행들의 전략적 대응이 주목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