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수입업자들 중국 물품 구매 재개... 선적가격 반등·해운사 주가 두 자릿수 상승
"일시적 안도감"... 일부 제조업체들 해외 생산 전환 계획은 유지
"일시적 안도감"... 일부 제조업체들 해외 생산 전환 계획은 유지

중국의 대미 수출은 4월에 전년 대비 21% 급감했는데, 이는 미국 고객들이 주문을 취소하거나 중국 공급업체에 상품 적재를 중단해 달라고 요청했기 때문이다. 최근 관세 전쟁이 갑자기 냉각되면서 일부 중국 수출업체들은 창고에 묶여 있던 제품을 마침내 옮길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됐다.
노무라의 팅 루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많은 수출업체들이 4월에 미국으로의 선적을 보류했을 수 있기 때문에 상당한 관세 인하는 억눌렸던 수출의 물결에 박차를 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이우시에 본사를 둔 소싱 전문가 토니 첸은 관세 휴전 소식을 듣고 즉시 미국인 고객들에게 연락했다. 한 고객은 수만 달러짜리 보드게임 주문을 한 달 넘게 창고에 보관 중이었고, 또 다른 고객은 2주 전 보온병과 열쇠고리 생산을 중단하라고 지시했었다.
홍콩 상장 장난감 제조업체 VTech Holdings의 앨런 웡 회장은 관세 인하로 인해 생산 전환 계획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관세가 높게 유지된다면 생산량은 대부분 말레이시아에서 나올 것이지만, 관세가 30%라면 일정 수의 제품도 중국에서 올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다만 생산 할당에 대한 최종 결정은 "실제 관세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해운 가격은 수년 만에 최저치로 하락한 후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Drewry World Container Index에 따르면, 40피트 컨테이너의 평균 가격은 5월 8일 기준 2,076달러로 떨어졌는데, 이는 2023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 팬데믹 기간 최고치보다 80% 낮은 수치다.
로스앤젤레스항의 진 세로카 전무이사는 90일간의 관세 부과 중단을 "소비자, 미국 기업, 근로자 및 공급망에 반가운 소식"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그는 트럼프가 광범위한 관세를 부과하기 전인 4월 1일 수준으로 관세를 더 낮추기 위한 협력을 촉구했다.
홍콩 기반 항공화물 가격 플랫폼 TAC Index의 존 페이튼 버넷 전무이사는 "현재로서는 운임이 약간 상승했다"며 많은 거래자들이 실제 상품을 옮기기 전에 "더 명확한 관세"를 기다리고 있지만, 분위기는 "더 낙관적"이라고 전했다. 그는 "관세가 진정되고 재고를 재입고해야 할 때 항공화물의 붐"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TAC Index의 니일 윌슨 편집자는 제네바에서 양자 협상이 발표된 이후 운임이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5월 12일 주에 글로벌 발트해 항공 화물 지수가 1.5% 상승했다고 밝혔다. 그는 "빈 선반을 다시 채우기 위한 경쟁에서 물량과 용량 모두 다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지역 해운사들의 주가는 급등하고 있다. 홍콩에서 오리엔트 오버시즈 인터내셔널(OOIL)은 14일 4.9% 상승했고, 중국 국영 모회사인 코스코 쉬핑 홀딩스는 3.4%, SITC 인터내셔널 홀딩스는 6.5% 상승했다. 상하이 상장 코스코는 4.5%, 에버그린 마린은 4.3% 상승했다. 모든 기업의 주가는 4월 초 관세 전쟁 격화로 크게 하락했다가 이후 두 자릿수 반등을 기록했다.
HSBC의 파라시 자인 글로벌 운송 및 물류 리서치 책임자는 "전 세계는 7월 9일까지, 중국은 8월 중순까지 관세 일시 중지를 활용하기 위한 화물 러시로 조기 성수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4월에 재고 수준이 월간 기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보이며, 소매업체들이 관세 불확실성 속에서 신중하게 돌아서고 재고를 줄이면서 재입고가 수요를 주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HSBC는 13일 에버그린의 주식 등급을 "보유"에서 "매수"로, OOIL 주식을 "감소"에서 "보유"로 상향 조정했으며, SITC에 대한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