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칩 중국 유출 가능성 일축, 데이터 건설 지원하고, 칩 공급

중국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 온 UAE가 미국의 AI 반도체 칩을 손에 넣으면 이것이 중국으로 흘러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AI 차르인 데이비드 색스 등은 “이번 거래가 미국에 도움이 될지 정말로 헷갈린다”고 말했다.
샘 올트먼 오픈 AI 최고경영자(CEO)는 18일(현지시각) 소셜 미디어 엑스에 올린 글에서 “미국 일부 의원들이 기술 유출을 우려하는 것은 순진하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것은 우리 모두에게 이득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챗GPT 개발사 오픈AI는 UAE에 세계 최대 규모 중 하나가 될 대규모 데이터 센터 건설을 지원한다. 오픈 AI가 아부다비에 새로 발표된 5GW(기가와트)급 데이터 센터 시설의 핵심 지원 기업이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날 보도했다. UAE에 들어서는 데이터 센터는 약 10제곱마일(약 26㎢) 규모로 원자력 발전소 5기의 전력 사용량과 맞먹는 수준의 에너지를 사용한다.
UAE는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 기간 중 2025년부터 2027년까지 매년 엔비디아의 최첨단 AI 반도체를 매년 50만 개씩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UAE의 데이터센터 건설은 오픈 AI의 '스타게이트(Stargate)' 프로젝트의 하나로 추진된다. 오픈AI는 지난 1월 소프트뱅크, 오라클과 함께 향후 4년간 미국 내 AI 인프라 구축에 최대 5000억 달러(약 700조 원)를 투자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발표했었다.
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도 자사의 최신 AI 칩이 중국으로 몰래 넘어간다는 어떠한 증거도 없다고 말했다. 대만 타이베이를 방문 중인 황 CEO는 전날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엔비디아의 하드웨어는 물리적으로 커서 국경을 넘어 밀수하기 어렵고, 고객들이 규정을 숙지해 자체적으로 감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엔비디아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최신 AI 칩 1만8000개를 공급하기로 했다. 전임 조 바이든 정부가 미국산 AI 칩이 중국으로 전용될 수 있다는 우려로 중동에 AI 칩을 판매할 수 없도록 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이 규제를 풀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우디 방문에서는 엔비디아가 사우디 현지 기업 ‘휴메인’에 최신 AI 반도체 ‘GB 300 블렉웰’을 1만8000개 이상 판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AMD도 휴메인과 100억 달러 규모의 협력을 약속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순방에 올트먼, 황 CEO, 리사 수 AMD CEO 등 AI 관련 기업인들이 동행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