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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오 "러시아 평화협상 거부하면 추가 제재 가능성"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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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오 "러시아 평화협상 거부하면 추가 제재 가능성" 경고

트럼프-푸틴 2시간 통화 뒤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은 계속되고 있다" 주장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2025년 3월 10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로 향하는 군용기 안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2025년 3월 10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로 향하는 군용기 안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과 평화 협상이 새로운 국면으로 흐르고 있다.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평화 협상에 진전을 보이지 않으면 미국이 추가 제재를 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고 21(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루비오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2시간 동안 전화 통화를 했으나 우크라이나 전쟁 해결에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한 다음날 상원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상원 외교관계위원회에 출석해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이 추진하는 러시아 제재 법안 지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러시아가 평화 협상에 관심이 없고 전쟁을 계속하려 한다는 것이 명백하다면 그 단계에 이렇게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답했다. 이 법안은 러시아의 전쟁 자금 조달을 어렵게 하려고 석유와 가스를 사들이는 나라에서 들여오는 물품에 500%의 관세를 매기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다만 루비오 장관은 "지금 우리가 러시아에 제재로 위협하기 시작하면 러시아가 대화를 멈출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을 언급하며 "그들과 대화하고 그들이 협상 자리에 나오도록 이끌 수 있다는 것은 우리에게 가치가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과의 통화를 유럽 동맹국들이 요구하는 휴전 합의와 같은 압력 수단으로 활용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진 샤힌 상원의원은 러시아 지도자가 "우크라이나에서 이 전쟁을 끝낼 의미 있는 협상"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크리스 밴 홀렌 상원의원은 더 나아가 "루비오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우크라이나 국민을 버스 밑으로 던져버렸고, 블라디미르 푸틴에게 바이올린처럼 조종당했다"고 루비오 장관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루비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에게 약하다는 주장을 반박하며 "블라디미르 푸틴이 아침에 일어났을 때, 그는 이 분쟁이 시작된 이래 항상 받아온 것과 똑같은 제재를 받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단 한 번의 양보도 없었고, 단 한 번의 제재도 풀리지 않았다"며 미국 무기가 여전히 우크라이나로 들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루비오 장관은 전쟁은 협상을 통한 해결로만 끝날 수 있으며, 미국이 양측을 협상 자리로 끌어내려고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통령이 하려는 것은 전쟁을 끝내는 일"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그러나 이런 발언에도 유럽과 우크라이나 지도자들은 트럼프-푸틴 통화 결과에 실망감을 나타내고 있다. 푸틴 대통령이 즉각 휴전 약속을 하지 않고, 대신 양측이 미래 평화 조약 조건에 관한 "각서" 작성을 제안한 점을 두고 비평가들은 러시아가 전투를 계속하면서 시간을 벌려는 지연 술책일 뿐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은 중재자 역할에서 물러나고 대신 바티칸이 그 역할을 맡을 수 있다고 시사한 점에도 유럽과 우크라이나 지도자들은 우려를 표명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