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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美에 자동차·철강 관세 철폐 요구…“성급한 합의 없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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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美에 자동차·철강 관세 철폐 요구…“성급한 합의 없을 것”

료세이 아카자와 일본 경제재생상.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료세이 아카자와 일본 경제재생상. 사진=로이터
일본 정부가 미국과의 양자 통상 협상에서 자동차·철강 등 주요 품목에 대한 관세 철폐를 거듭 요구하고 나섰다. 자국 이익을 훼손하는 무리한 합의는 피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21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료세이 아카자와 일본 경제재생상은 전날 도쿄에서 열린 정례 기자회견에서 “자동차, 자동차 부품, 철강, 알루미늄 등을 포함한 일련의 미국 관세는 유감스럽다”며 “이들 관세에 대한 재검토, 다시 말해 철폐를 요구하는 일본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아카자와 장관은 일본과 미국이 전날 워싱턴에서 실무급 협상을 진행했다고 밝히면서도 차기 장관급 협상의 일정은 아직 조율 중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이날 아카자와 장관이 이르면 이번 주 금요일부터 워싱턴을 방문해 3차 장관급 협상에 나설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협상에는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참석할 것으로 보이며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은 불참할 예정이라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일 캐나다·멕시코·중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에 10% 기본 관세를 부과하고 일부 주요 무역국에 대해서는 더 높은 관세율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은 이 조치에 따라 오는 7월부터 자동차에 최대 24%의 고율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일본 정부와 여당은 자동차 산업의 경제적 비중을 감안할 때 미국이 25%의 자동차 관세를 철회하지 않는 이상 미국과의 무역 합의에 나설 이유가 없다고 보고 있다.

일본은 주요 경제국 중 처음으로 미국과의 양자 통상 협상에 나섰지만 영국이 먼저 트럼프 행정부와 협상을 마무리 지은 바 있다. 미국과 중국은 무역전쟁의 일시 중단을 선언하고 90일간의 휴전에 돌입한 상태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이 관세 철폐 요구를 ‘감축’으로 일부 완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전하며 일본 정부가 미국산 옥수수와 대두 수입 확대, 조선기술 협력, 수입 자동차 검사기준 완화 등을 포함한 협상 패키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최근 보도에서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