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증가한 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한국 시각 13일 오전 11시 24분 기준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10.10% 오른 배럴당 74.91달러, 8월물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9.66% 오른 배럴당 76.06달러에 거래 중이다.
오전 9시 46분에는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이 전일 대비 5.64%(3.91달러) 오른 배럴당 73.27달러를, 미국 WTI 선물은 6.01%(4.09달러) 오른 72.13달러를 기록했다.
이번 급등세로 인해 원유 선물은 2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스라엘은 이날 새벽 이란에 대한 공격을 개시했다고 밝혔으며, 이란 언론은 테헤란에서 폭발음이 들렸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MST 마키의 수석 에너지 분석가 솔 카보닉은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리스크 프리미엄이 더욱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중동은 전 세계 원유 생산의 3분의 1을 담당하고 있으며, 이란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에서 세 번째로 원유 생산량이 많은 나라다.
그는 “석유 공급이 실제로 심각한 영향을 받으려면 석유 인프라에 대한 이란의 보복까지 분쟁이 확대되어야 한다”면서 “극단의 시나리오로는 이란이 인프라 공격이나 호르무즈 해협 통항 제한을 통해 하루 최대 2000만 배럴의 석유 공급을 방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 석유와 가스의 수출 통로로 전 세계 액화천연가스(LNG)의 3분의 1, 석유의 6분의 1이 지나간다.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중동산 원유도 마찬가지다.
JP모건은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거나 무력 충돌이 중동 전역으로 확대되면 심각할 경우 유가가 배럴당 13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내림세를 그렸다. 오후 2시 38분 기준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는 전일 대비 -1.14%, 대만 가권지수는 –0.96%, 상하이종합지수(-0.85%)와 홍콩 항셍지수(-0.97%)도 하락 거래 중이다.
코스피 또한 –1.15%로 하락하고 있다.
반면에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안전자산은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12일(현지 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금 현물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1.15% 오른 온스당 342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달러화도 3년 만에 최저로 떨어졌던 가치가 급등했다. 주요 6개국 통화(유로화·엔화 등)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이날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소식이 전해지기 직전 97.621까지 내렸다가 한때 98.150으로 반등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