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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3% 급등...이스라엘-이란 긴장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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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3% 급등...이스라엘-이란 긴장 격화

브렌트유 선물 2.8%↑ 배럴당 78.85달러...1월22일 이후 5개월 만에 최고치
15일 이란의 샤란 석유 저장고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화재가 발생한 모습.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15일 이란의 샤란 석유 저장고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화재가 발생한 모습.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과 이란의 공습이 격화되고 미국의 개입 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산하면서 19일(현지시각) 국제유가가 3% 가까이 급등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을 강화하라고 지시한 가운데 투자자들은 미국이 이번 분쟁에 얼마나 개입할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이날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8월 인도분 선물은 2.15달러(2.8%) 오른 배럴당 78.85달러에 마감하며 1월22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한때 3.2% 상승해 배럴당 77.58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날 미국 연방 공휴일을 맞아 거래량은 많지 않았다.
이스라엘은 이날 이란의 핵 목표물을 폭격했고 이란은 이스라엘 병원을 타격한 뒤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하며 맞섰다.

네타나후 이스라엘 총리는 “테헤란의 폭군들이 완전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강도 높은 경고를 날렸다.

미국 백악관은 또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앞으로 2주 안에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대한 군사 공격을 지시할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군사 공격을)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다. 아무도 내가 무엇을 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이어 이날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이 향후 2주 안에 이란 타격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JP모건은 전날 고객들에게 보낸 보고서에서 “이란처럼 주요 산유국에서 정권 교체가 발생할 경우, 국제 유가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란은 OPEC(석유수출국기구) 회원국 중 세 번째로 큰 산유국으로 하루 약 33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한다.

JP모건 원자재 리서치 부문장 나타샤 카네바는 “역사를 보면 알 수 있듯, 이란의 추가적인 불안정은 장기적으로 국제유가의 상당한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정권 교체 이후의 공급 차질은 빠르게 회복하기 어렵기 때문에 고유가 상황이 더 지속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JP모건은 분쟁이 더 넓은 지역으로 확대되고 호르무즈 해협이 폐쇄되는 극단적인 시나리오가 발생하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13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RBC 캐피털의 헬리마 크로프트 애널리스트는 이란이 실존적 위협을 느낀다면 대규모 에너지 붕괴 위험이 높아질 것이며, 미국이 분쟁에 참전할 경우 유조선과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을 촉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