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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종목들 된서리…WSJ ”미, 반도체 장비 수출 다시 통제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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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종목들 된서리…WSJ ”미, 반도체 장비 수출 다시 통제 검토”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건설중인 파운드리 전경.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건설중인 파운드리 전경. 사진=삼성전자

반도체 종목들이 20일(현지시각) 일제히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그동안 유예했던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대만 TSMC 중국 공장의 미 반도체 장비 반입 중단을 재개하는 방안에 무게를 싣고 있다는 보도가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 재개에 무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소식통들을 인용해 수출 통제 정책을 담당하는 상무부 책임자 제프리 케슬러가 최근 한국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그리고 대만 TSMC에 미 반도체 장비 중국 공장 반입을 불허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전세계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인 이들 3개사는 반도체 장비 중국 공장 반입 통제가 전면 유예되면서 중국 반도체 공장 가동에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케슬라는 이런 전면 유예를 중단하려 한다면서 이는 미 핵심 기술이 중국에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한 방책이라고 동맹국 반도체 업체들에 설명했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다만 이런 방안이 최종적으로 결정된 것은 아니다.

트럼프 행정부 내에는 케슬러를 비롯한 매파만 있는 것이 아니라 중국에 대한 핵심 기술 통제가 외려 미 기업들의경쟁력을 낮추고 매출 타격을 부른다며 반대하는 온건파 역시 있기 때문이다.

온건파는 미 반도체 장비 중국 공장 반입을 금지하면 중국 반도체 경쟁사들의 경쟁력만 높일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반도체 공급망 타격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TSMC의 중국 공장은 전세계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이다.

이들이 비록 중국에서 최첨단 장비를 동원해 최첨단 반도체를 만들지는 않지만 이곳에서 만들어지는 반도체는 각 산업에 골고루 활용되며 쓰임새가 높다.

자동차부터, 가전제품에 이르기까지 중국 공장의 저임금으로 생산되는 반도체가 없으면 세계 경제가 굴러가지 않는다.

이를 다른 곳으로 옮기려면 오랜 시간과 막대한 비용이 들고, 이는 결국 반도체 가격 상승과 반도체를 원료로 쓰는 제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

미·중 무역협상에 찬물


미 반도체 종목들도 된서리를 맞았다.

트럼프 행정부의 반도체 수출 통제 정책이 강화되면서 중국과 무역 협상이 타격을 입을지 모른다는 우려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반도체 종목들은 미국과 중국이 지난 9~10일 영국 런던 회담에서 갈등을 다시 봉합하고 무역협상을 재개하기로 하면서 상승세 전환에 성공했다.

그러나 반도체 장비 반입 통제가 재개되면 중국이 배신감을 느끼고 미국과 협상이 삐걱거릴 가능성이 높다.

양측은 런던 합의에서 새로운 수출 통제나 상대국을 압박하는 정책을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미 강경론자들은 반도체 장비 수출을 전면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전면 유예 대신 사안별로 허가하는 방향으로 전환하는 것이 아니어서 문제될 것이 없다고 주장하지만 중국은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미국과 중국이 다시 충돌하면서 엔비디아를 비롯한 미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 전망에도 먹구름이 드리울 수 있다.

이날 엔비디아는 1.70달러(1.17%) 하락한 143.78달러, 인텔은 0.41달러(1.91%) 내린 21.08달러로 마감했다.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인 아이셰어즈 반도체 ETF(SOXX)는 1.45달러(0.64%) 하락한 225.11달러로 장을 마쳤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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