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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주가 사상 최고 기록...첫 전기 SUV 'YU7' 주문 폭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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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주가 사상 최고 기록...첫 전기 SUV 'YU7' 주문 폭증

테슬라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1시간 내 29만 건 선주문
시가총액 2000억 달러 육박, 올해 주가 70% 이상 상승
5월 29일 베이징에서 한 고객이 샤오미의 새로운 YU7 전기 SUV를 들여다보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5월 29일 베이징에서 한 고객이 샤오미의 새로운 YU7 전기 SUV를 들여다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 전자제품 제조업체 샤오미의 주가가 27일 새로운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예상보다 더 많은 주문을 받은 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27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샤오미의 홍콩 상장 주식은 27일 투자자들이 장 초반에 상승분을 일부 반납하기 전에 장중 사상 최고치인 61.45 홍콩달러로 8% 상승 개장했다. 이 회사의 주가는 올해 70% 이상 상승하여 시가총액이 1조 5500억 홍콩달러(1975억 달러)에 달했다.

26일 저녁 샤오미 회장 겸 CEO인 레이쥔은 YU7이라고 불리는 새로운 SUV가 253,000위안(35,300달러)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테슬라의 인기 SUV인 모델 Y의 263,500위안 가격표보다 낮은 수준이다.

회사의 소셜 미디어 게시물에 따르면 첫 1시간 이내에 샤오미는 YU7에 대한 289,000개의 선주문을 받았다. 이는 시장의 기대치를 크게 웃도는 수치로 평가된다.
중국 증권사인 CMB 인터내셔널은 27일 보고서에서 시작 가격이 시장 관찰자들이 예상했던 것과 "대체로 일치"했지만 선주문 규모는 "예상을 초과했다"고 분석했다.

자동차 정보 앱 동체디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 한 해 동안 중국에서 약 440,000대의 모델 Y를 판매했다. 샤오미가 이와 경쟁할 수 있는 제품을 내놓으면서 중국 전기차 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샤오미는 중국의 치열한 전기차 산업에서 상대적으로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했다. 상하이에 본사를 둔 컨설팅 회사 오토모빌리티에 따르면, 첫 번째 자동차인 SU7 전기 세단은 작년에 출시되었으며 2025년 첫 5개월 동안 네 번째로 많이 팔린 전기차 모델이었다.

지난 3월 SU7과 관련된 세간의 이목을 끄는 사고가 발생해 3명의 여성이 사망하고 보조 주행 기술의 안전성에 대한 논쟁이 불거졌음에도 불구하고 이 차량의 인기는 더욱 높아졌다.

샤오미는 이날 음성 명령을 기반으로 동영상과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최초의 AI 안경과 새로운 스마트폰, 태블릿, 스마트 워치 및 이어폰도 함께 발표했다. 이는 회사가 전기차뿐만 아니라 AI와 스마트 기기 전반에서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

전기차는 빠르게 샤오미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잡고 있다. '스마트 전기차, AI 및 기타 신사업' 부문은 1분기 총 매출 1113억 위안 중 16.7%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동기의 0%에 비해 크게 증가한 수치로, 샤오미가 스마트폰 중심의 사업 모델에서 벗어나 다각화에 성공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업계 전문가들은 샤오미의 전기차 사업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로 기존 스마트폰과 가전제품에서 축적한 소프트웨어 역량과 브랜드 인지도를 꼽는다. 특히 젊은 소비자층에서 높은 충성도를 보유하고 있어 전기차 시장에서도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중국 전기차 시장은 정부의 강력한 지원 정책과 함께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가격 경쟁도 심화하고 있어, 샤오미가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YU7의 시장 반응은 샤오미가 테슬라와 같은 글로벌 강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중요한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