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1시간 내 29만 건 선주문
시가총액 2000억 달러 육박, 올해 주가 70% 이상 상승
시가총액 2000억 달러 육박, 올해 주가 70% 이상 상승

샤오미의 홍콩 상장 주식은 27일 투자자들이 장 초반에 상승분을 일부 반납하기 전에 장중 사상 최고치인 61.45 홍콩달러로 8% 상승 개장했다. 이 회사의 주가는 올해 70% 이상 상승하여 시가총액이 1조 5500억 홍콩달러(1975억 달러)에 달했다.
26일 저녁 샤오미 회장 겸 CEO인 레이쥔은 YU7이라고 불리는 새로운 SUV가 253,000위안(35,300달러)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테슬라의 인기 SUV인 모델 Y의 263,500위안 가격표보다 낮은 수준이다.
회사의 소셜 미디어 게시물에 따르면 첫 1시간 이내에 샤오미는 YU7에 대한 289,000개의 선주문을 받았다. 이는 시장의 기대치를 크게 웃도는 수치로 평가된다.
자동차 정보 앱 동체디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 한 해 동안 중국에서 약 440,000대의 모델 Y를 판매했다. 샤오미가 이와 경쟁할 수 있는 제품을 내놓으면서 중국 전기차 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샤오미는 중국의 치열한 전기차 산업에서 상대적으로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했다. 상하이에 본사를 둔 컨설팅 회사 오토모빌리티에 따르면, 첫 번째 자동차인 SU7 전기 세단은 작년에 출시되었으며 2025년 첫 5개월 동안 네 번째로 많이 팔린 전기차 모델이었다.
지난 3월 SU7과 관련된 세간의 이목을 끄는 사고가 발생해 3명의 여성이 사망하고 보조 주행 기술의 안전성에 대한 논쟁이 불거졌음에도 불구하고 이 차량의 인기는 더욱 높아졌다.
샤오미는 이날 음성 명령을 기반으로 동영상과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최초의 AI 안경과 새로운 스마트폰, 태블릿, 스마트 워치 및 이어폰도 함께 발표했다. 이는 회사가 전기차뿐만 아니라 AI와 스마트 기기 전반에서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
전기차는 빠르게 샤오미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잡고 있다. '스마트 전기차, AI 및 기타 신사업' 부문은 1분기 총 매출 1113억 위안 중 16.7%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동기의 0%에 비해 크게 증가한 수치로, 샤오미가 스마트폰 중심의 사업 모델에서 벗어나 다각화에 성공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업계 전문가들은 샤오미의 전기차 사업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로 기존 스마트폰과 가전제품에서 축적한 소프트웨어 역량과 브랜드 인지도를 꼽는다. 특히 젊은 소비자층에서 높은 충성도를 보유하고 있어 전기차 시장에서도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중국 전기차 시장은 정부의 강력한 지원 정책과 함께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가격 경쟁도 심화하고 있어, 샤오미가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YU7의 시장 반응은 샤오미가 테슬라와 같은 글로벌 강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중요한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