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군사위원회 위원 해임, '심각한 규율 위반' 혐의… 12명 이상 장성 연루 '초유 사태'
시진핑 직계 인사도 낙마… 군 장악력 공고화 속 내부 '권력 재편' 주목
시진핑 직계 인사도 낙마… 군 장악력 공고화 속 내부 '권력 재편' 주목

69세의 먀오화는 지난해 11월 '심각한 규율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기 시작했으며, 인민해방군(PLA)의 전 정치 이념 사령관직에서도 직무가 정지된 바 있다.
이번 조치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현재 진행 중인 중국군에 대한 반부패 숙청의 또 다른 단계를 의미하며, 이 과정에는 이미 12명 이상의 인민해방군 장성들과 소수의 방위 산업 임원들이 연루된 것으로 알려져 군 내부의 대대적인 '피바람'이 계속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닛케이 아시아는 분석했다.
최근 몇 주 동안 먀오화의 사진은 중국 국방부 웹사이트의 고위 리더십 페이지에서 삭제된 바 있다. 그는 지난달 입법부가 발표한 성명서에 따르면 "규율과 법률의 심각한 위반"으로 중국 입법부 의원직에서도 해임되었다. 신화통신의 성명은 "중앙군사위원회 정치사업부가 올해 3월 14일 군 대표 회의를 열고 먀오화 씨를 제14차 전국인민대표대회 대표직에서 해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진핑 주석의 측근 인사마저도 반부패 단속의 예외가 될 수 없음을 보여주거나, 혹은 군 내부 권력 재편 과정의 일환이라는 해석을 낳는다.
한편, 또 다른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이자 중국군의 서열 2위인 허웨이둥(何衛東) 부주석은 지난 3월 11일 베이징에서 열린 연례 전국인민대표대회 폐회식 이후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그 이후로 그는 일련의 고위급 정치국 및 군 공개 회의에도 불참하여 그의 거취에 대한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허웨이둥은 인민해방군에서 세 번째로 강력한 사령관이자 군 총사령관인 시진핑 주석의 측근으로 여겨지는 인물이다.
중국 국방부는 지난 3월 그가 구금됐다는 보도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밝힌 바 있으며, 그의 사진은 국방부 웹사이트에 남아 있다.
이 외에도 두 명의 전직 중국 국방부 장관이 부패 혐의로 공산당에서 해임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이들 중 한 명인 리상푸(李尚福)는 군수품 조달 부패 혐의를 받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지난해 중국 국방부는 둥쥔(董軍) 국방부 장관이 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는 보도를 부인했으며, 둥 부장은 이번 주 칭다오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국방장관 회의에 참석하는 등 공개 행사에 계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번 먀오화의 숙청은 시진핑 주석이 군대에 대한 '절대적인 통제력'을 더욱 강화하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될 수 있다.
강력한 반부패 캠페인을 통해 불충하거나 무능한 고위 간부들을 제거하고, 자신의 충성파들로 핵심 요직을 채우며 군의 현대화와 전쟁 준비태세를 더욱 효율적으로 추진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동시에, 이러한 고위급 숙청이 시진핑의 측근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내부 권력 경쟁의 결과일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어, 중국 군부의 권력 지형 변화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