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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위기 속 활로를 찾아라...건설업계, 사업 다각화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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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속 활로를 찾아라...건설업계, 사업 다각화 가속

코오롱글로벌, 호텔·리조트기업 LSI·MOD 합병
현대건설, 입주민 이주 없는 아파트 리뉴얼 추진
GS·롯데건설, UAM 사업 시작…삼성은 수직증축
SK에코플랜트는 반도체 소재 기업 인수 추진
코오롱글로벌과 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 SK에코플랜트 등 건설사들이 최근 사업 다각화를 위해 계열사를 인수하거나 도심항공교통(Urban Air Mobility·UAM) 등 새로운 사업에 도전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가 인수를 추진하는 SK머티리얼즈퍼포먼스의 공장. 사진=SK에코플랜트이미지 확대보기
코오롱글로벌과 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 SK에코플랜트 등 건설사들이 최근 사업 다각화를 위해 계열사를 인수하거나 도심항공교통(Urban Air Mobility·UAM) 등 새로운 사업에 도전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가 인수를 추진하는 SK머티리얼즈퍼포먼스의 공장. 사진=SK에코플랜트
업황 부진 속 위기를 겪고 있는 건설사들이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나서고 있다. 도심항공교통(Urban Air Mobility·UAM) 사업을 추진하거나 우량 계열사를 합병해 사업 분야를 다각화하는 방식이다. 반도체 소재기업을 인수하는 건설사도 있다.

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코오롱글로벌이 계열사 코오롱엘에스아이(LSI)와 엠오디(MOD)를 흡수합병한다고 지난 1일 공시했다.

코오롱엘에스아이는 경주 코오롱호텔, 가든골프장, 휴게소 등을 위탁 운영하고 있으며 서울 성수동 포코호텔, 아파트 하자보수 등 건물 유지관리 서비스와 F&B 단체급식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엠오디는 경주시 마우나오션리조트와 골프장, 서울 강남구 카푸치노 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이번 흡수합병을 통해 호텔, 리조트, 골프장 등으로 사업 구조를 다각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입주민 이주 없이 노후 공동주택을 리뉴얼하는 신사업을 추진한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힐스테이트 2단지와 프리미엄 주거단지 조성을 위한 대수선 신사업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 사업은 노후 단지를 이주 없이 리뉴얼해 신축 수준의 주거 품질과 프리미엄 가치를 실현하는 프로젝트다.

재건축 연한과 안전진단 통과 요건, 용적률 제한 등 각종 규제와 높은 분담금 등으로 기존 정비사업을 추진하기 어려운 단지에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삼성물산은 신기술 인증을 획득하며 포스코이앤씨와 쌍용건설이 주름잡고 있는 수직 증축 리모델링 시장에 뛰어 들었다.

삼성물산이 개발한 신기술은‘자동제어형 선재하 공법’으로 기존 시공된 말뚝 외에 보조 말뚝을 추가로 시공하고 압력을 가해 건물의 기초를 보강하는 방식이다. 수직 증축 리모델링의 기술적 난제인 말뚝 기초 하중 분담 문제를 해결했다고 삼성물산은 설명했다.

GS건설과 롯데건설은 UAM 사업을 시작했다.

GS건설은 지난해 10월 LG유플러스·카카오모빌리티 등과 함께 국토교통부 주관 한국형 UAM 그랜드챌린지 1단계 실증사업을 완료했고 롯데건설도 지난해 7월 그룹 계열사인 롯데이노베이트, 롯데렌탈과 함께 롯데 컨소시엄을 구성해 1단계 실증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포스코이앤씨는 시니어 레지던스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지난 3월 애스콧, 대교뉴이프, 차움의원, 차헬스케어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서울 용산구 한남동과 경기도 오산시에서 시니어 레지던스 오픈을 검토 중이다.

SK에코플랜트는 반도체 소재 기업 4곳을 자회사로 편입한다. 대상은 SK트리켐, SK레조낙, SK머티리얼즈제이엔씨, SK머티리얼즈퍼포먼스다.

SK에코플랜트는 이번 자회사 편입으로 반도체 제조 주요 공정 중 포토, 식각, 증착 및 이온주입, 금속배선, 패키지 등에 필요한 핵심 소재와 디스플레이 제조 핵심 공정인 OLED 증착 공정의 소재 공급 역량을 확보하게 된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를 통해 지속적으로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업계 전반에 위기감이 고조되자 건설사들이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 공사비 상승 등으로 건설 업계 전반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며 “건설사들이 각자 장점이 있는 영역 위주로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eird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