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AI포럼 세미나서 비전 발표
모바일 휴머노이드 RB-Y1으로
AI 학습 모델 고도화 나서
"산업현장 적용에 필수" 강조
모바일 휴머노이드 RB-Y1으로
AI 학습 모델 고도화 나서
"산업현장 적용에 필수" 강조

허 CTO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 인공지능(AI) 포럼이 개최한 ‘피지컬 AI 시대의 휴머노이드 로봇’의 연사로 나서 이같이 말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휴보 연구실에서 출발한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삼성전자가 투자해 계열사로 편입됐다. 오준호 레인보우로보틱스 설립자는 현재 삼성전자 미래로봇추진단장을 맡고 있다.
RB-Y1은 레인보우로보틱스가 로봇을 이용한 피지컬 AI로 나아가는 중간 단계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판매한 RB-Y1 50대 중 35대가 삼성전자에 공급됐다. 허 CTO는 “RB-Y1은 검증된 로봇 부품(액추에이터)를 사용하는 데다 관절 움직임이 휴머노이드에 가깝다”면서 “한 달 생산량이 10~20대밖에 안 되지만, 전세계 AI 연구자들에게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휴머노이드 로봇 '휴보'로 유명한 레인보우로보틱스는 그간 로봇에 탑재할 프로그램으로 하나의 완벽한 알고리즘을 만드는 데 초점을 뒀다면, 최근에는 AI를 이용한 학습 기반 알고리즘에도 집중하고 있다.
그러면서 “(2족·4족 보행 로봇이 보여주는) 모델 기반 보행은 아주 정교한 모습이고, 학습 기반 보행은 안정적이지만 움직임은 정교하지 않으면서 살아있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며 “로봇 시뮬레이터 속에서 로봇 4000대 이상으로 학습을 돌리면 (다양한 환경에 적응하는) 보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학습 기반 알고리즘은 사람의 손과 발을 이용하는 것처럼 작업하는 ‘매니퓰레이터 로봇’ 고도화에 필수다. 매니퓰레이터는 산업 현장에서 사람을 대체해야 하기 때문이다.
허 CTO는 “매니퓰레이션 지능에 모델기반 알고리즘을 사용하려면 모델 자체의 성능이 좋아야 하는 데다 고가의 정밀부품을 탑재해야 한다”면서 “산업 현장에 들어가기에는 아직 많은 길이 남아있기 때문에 레인보우로보틱스도 AI 기반 작업지능에 관심을 가지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이 산업 현장 작업자들의 움직임을 데이터로 활용해 AI 휴머노이드 경쟁력을 키우자는 제안도 나왔다. 한재권 한양대 로봇공학과 교수는 “한국은 휴머노이드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와 반도체, 액추에이터를 잘 만드는 데다 제조산업 강국인 만큼 피지컬 AI가 학습할 행동 데이터가 풍부하다”며 “노동자의 손에서 나오는 행동 데이터를 이용하면 ‘한국에서 만든 휴머노이드는 손재주가 좋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승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rn72ben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