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제의 발단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의 일등공신인 머스크와 트럼프의 관계가 소원해지다 못해 갈등이 격해지면서 시작된 듯 보인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Truth Social)' 계정과 기자회견 등을 통해 "머스크가 역사상 가장 많은 보조금을 받고 있다", "이 보조금이 없으면 사업을 접고 남아공으로 돌아가야 할 것"이라며 테슬라, 스페이스X 등 머스크 계열사에 대한 연방 보조금 전면 재검토 및 축소 가능성을 시사했다.
실제로 최근 상원에서 통과된 트럼프 행정부의 세제·예산법안에는 전기차 구매 시 제공되는 7500달러 세액공제(보조금) 조기 폐지 조항이 포함돼 있어 테슬라의 미국 내 판매와 수익성에 직접적인 타격이 예상된다.
여기에 테슬라의 판매량 감소세도 부담스럽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2분기 3개월 동안 총 38만4122대의 차량을 인도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한 수치다.
여기에 중국 언론은 테슬라가 인간형 로봇 생산을 중단하고 디자인을 수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시나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는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기술 세부 사항을 집중적으로 조정하고 있으며, 6월 중순부터 옵티머스 부품 구매를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공급업체 관계자는 테슬라가 로봇 부품 주문을 줄이겠다고 명시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고 밝혔지만 새로운 대량 생산 계획과 구매는 옵티머스 디자인 조정이 완료된 후에야 재개될 수 있으며, 이 조정에는 두 달이 걸릴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일론 머스크는 최근 소셜 미디어를 통해 새로 출시될 테슬라의 신형 옵티머스가 2023년의 2세대 옵티머스보다 성능이 크게 향상됐으며 그록(Grok) 기반 음성 상호작용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이전에 5월 말까지 옵티머스 1200대를 생산할 수 있는 부품을 구매하여 약 1000대를 생산했다. 머스크는 앞서 올해 5000대 생산을 약속했다. 두 중국 공급망 관계자는 부품 구매 중단으로 인해 이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조정은 6월 초 옵티머스 프로젝트의 전 책임자 밀란 코바치(Milan Kovac)가 퇴사하면서 시작됐다.
전기차부터 휴머노이드 로봇까지, 여러 악재에 놓인 테슬라의 2025년 하반기 실적은 전망치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