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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체방크 "파월 해임 시 달러 4% 급락·국채 0.4%p 급등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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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체방크 "파월 해임 시 달러 4% 급락·국채 0.4%p 급등할 것"

연준 본부 25억 달러 '사치 공사' 논란에 트럼프 "즉시 사임해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지난 25일(현지시각) 워싱턴DC에서 열린 상원 은행·주택·도시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의회에 대한 반기 통화정책 보고서’를 제출하고 증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지난 25일(현지시각) 워싱턴DC에서 열린 상원 은행·주택·도시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의회에 대한 반기 통화정책 보고서’를 제출하고 증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을 해임할 경우 달러 가치가 하루 새 최대 4% 미끄러지고 미국 국채 금리가 0.4%포인트 뛸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지난 11(현지시간) 도이체방크 보고서에서 조지 사라벨로스 외환전략 세계책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을 해임하면 시장이 이렇게 움직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위험을 시장이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가상화폐 예측시장인 폴리마켓은 같은 날 파월 해임 확률을 15%로 제시했다.

◇ 달러·국채 동반 급락 시나리오


사라벨로스는 해임 발표 직후 24시간 동안 무역가중 달러 지수가 최소 3~4% 내리고,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가 30~40bp(0.30~0.40%포인트) 오를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중앙은행 독립성이 흔들리면 인플레이션 기대가 커지고 실질 수익률이 낮아져 통화와 채권시장이 동시에 흔들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사라벨로스는 "연준이 세계 달러 통화시스템의 정점에 위치한 만큼, 그 결과가 미국 국경을 훨씬 넘어서까지 번질 것"이라며 "파월 의장 해임을 앞으로 몇 달 동안 가장 큰 저평가된 위험 중 하나로 본다"고 말했다.

◇ 본부 수리비 25억 달러 논란


해임 압박은 본부 리노베이션 비용 논란에서 불붙었다. 러셀 보우트 관리예산국장은 10X(옛 트위터)와 서한에서 "연준이 본부 수리에 25억 달러(34400억 원)를 쓰며 평방피트당 1923달러를 책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베르사유 궁전도 현재 가치로 30억 달러(41300억 원)이면 짓는다"며 연준 공사비가 프랑스 왕궁 건설비에 맞먹는다고 지적했다.

공사비는 처음 계획보다 7억 달러(9650억원) 늘어났다. 보우트 국장은 공사에 옥상 정원, 인공 폭포, 귀빈용 엘리베이터, 고급 대리석 등 사치 시설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그는 파월 의장이 지난달 상원 청문회에서 이런 시설들을 부인한 것을 거짓말이라고 지적했다.

연준이 2023회계연도부터 운영 적자를 내 현재 적자 규모가 2350억 달러(3241800억 원)를 넘는다는 점도 공격의 빌미가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11"만약 의회를 오도한 것이 사실이라면 파월은 즉시 사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13ABC 방송에서 "사유가 있다면 대통령은 분명히 해임할 권한이 있다"고 밝혔다.

시장 참여자들은 파월 후임 지명 과정과 잔여 연준 이사들의 대응에 따라 변동성의 크기가 달라질 것으로 본다. 전례 없는 '의장 해임 카드'가 현실이 될지는 미지수지만, 외환·채권시장이 하루 만에 요동칠 수 있다는 경고 자체가 이미 시장에 경고음을 울리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