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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철들었나 "집에 안 간다"...2분기 실적 발표에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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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철들었나 "집에 안 간다"...2분기 실적 발표에 촉각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월 20일(현지시각) 미국 메릴랜드주에서 열린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행사에서 예산 삭감의 의미로 전기톱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월 20일(현지시각) 미국 메릴랜드주에서 열린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행사에서 예산 삭감의 의미로 전기톱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로이터

테슬라에서 가장 소중한 자산으로 간주되는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를 둘러싼 이른바 ‘키맨 리스크’가 해소될지에 투자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아메리카당을 창당한다며 머스크가 정치판을 기웃거리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갈라서며 외부 위험이 고조된 가운데 머스크가 다시 테슬라 경영에 전념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머스크는 지난 19일(현지시각) 자신의 소셜미디어 X에 올린 글에서 자신이 다시 1주일에 7일을 회사에서 먹고 자며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집에 안 간다

머스크는 X에 올린 글에서 “주당 7일을 다시 일한다”면서 “애들이 떨어져 있으면 잠도 회사에서 잔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쉬운 일은 아니라며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1주일에 7일을 공장에서 잠을 잔다”면서 “누구도 이렇게 많은 시간 일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이는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매우 고통스럽다”면서 “내 뇌와 내 심장을 해친다”고 강조했다.

투자자들은 그렇지만 머스크의 이런 고통을 ‘기꺼이’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

머스크가 스스로를 갈아 넣어 로보택시를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올리고, 말만 무성한 저가 신차 모델 출시도 속도를 내기를 투자자들은 원하고 있다.

머스크가 회사 업무에 집중하면 아메리카당 창당 같은 정치판을 기웃거리는 행동도 자제할 것이란 기대도 하고 있다.

머스크 행보에 춤추는 주가


테슬라는 실적도 실적이지만 머스크라는 혁신의 아이콘처럼 된 CEO의행보에 따라 주가가 요동치는 특성이 있다.

지난해 1월에는 델라웨어 법원이 2018년 승인된 머스크의 560억 달러 스톡옵션을 무효화해 주가를 출렁거리게 했다. 당시 투자자들은 스톡옵션이 백지가 되면서 머스크가 테슬라를 떠날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머스크의 정치 행보도 주가를 요동치게 만드는 요인이다.

머스크가 지난해 7월 트럼프 지지를 선언하자 테슬라 주가는 큰 폭으로 올랐다. 7월 11일 로보택시 사업 공개 일정 지연 보도로 8% 넘게 폭락했던 주가는 하루 뒤인 12일 머스크가 트럼프에게 거액의 후원금을 기부했다는 보도로 3% 급등했다.

머스크는 주말인 13일에는 트럼프가 펜실베이니아주 유세 도중 암살시도로 부상을 입자 트럼프 지지를 공식 선언했고, 15일 장이 열리자 테슬라 주가는 장중 7% 폭등하기도 했다.

이후 테슬라 주가는 트럼프의 재선 성공 전망에 큰 영향을 받았다.

테슬라는 트럼프가 미국의 47대 대통령에 당선되자 급등세를 타기 시작해지난해 12월 17일 사상 최고가인 488.54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머스크와 트럼프에 대한 반감 속에 테슬라 전기차 판매가 급감하기 시작하고, 머스크와 트럼프 간에 갈등이 본격화면서 테슬라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테슬라는 트럼프의 상호관세, 테슬라 전기차 판매 감소 등의 충격이 겹친 4월 7일에는 장중 214.50달러까지 추락했다.

이후 머스크가 트럼프와 갈라서면서 테슬라 주가는 다시 출렁거렸다.

이런 변동 속에서도 테슬라 주가는 올해 주당순익(EPS) 전망치의약 180배를 기록하고 있다. 180배라는 엄청난 주가수익배율(PER)은 거의 대부분 CEO 머스크에게 거는 기대감에 근거하고 있다.

판매 급감


머스크가 정치판을 기웃거리는 와중에 테슬라 실적은 곤두박질치고 있다.

연초만 해도 올해 상반기 테슬라 판매 대수가 97만대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테슬라 핵심 고객층인 진보 성향 소비자들이 머스크의 정치행보에 넌덜머리를 내면서 떨어져 나가자 테슬라 판매 성적은 급감했다.

올 상반기 테슬라는 고작 72만1000대만 팔았다. 1년 전보다 13% 줄었다.

그나마 2분기 성적은 개선 기미를 보인 것이 우려를 조금 누그러뜨렸다. 2분기 판매대수는 약 38만4000대로 시장의 낮아진 눈 높이를 충족했다.

오는 23일 2분기 실적발표에 대한 투자자들의 눈 높이 역시 낮아진 상태다. 지난해 2분기약 0.50달러 수준이던 EPS가 올해에는 약 0.40달러에 그쳤을 것으로 시장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지난 8개 분기 동안 6번째 하락세가 된다.

실적 발표


테슬라의 180배 PER은 CEO 머스크가 혁신 속에 인공지능(AI) 개발에 속도를 내고, 이를 발판 삼아 로보택시와 옵티머스 휴머노이드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란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반영한다.

로보택시는 이미 지난달 테슬라 본사가 위치한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서비스가 시작됐다.

투자자들은 23일 장 마감 뒤 분기 실적 발표에서 테슬라가 로보택시 서비스에 관해 어떤 새로운 내용을 내놓을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로봇 사업 역시 이번 실적 발표의 핵심 포인트 가운데 하나다.

테슬라는 내년부터 AI로 무장한 로봇을 본격적으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당초 계획보다 3년 늦게 출시된 사이버트럭처럼 휴머노이드 역시 지연되는 것은 아닌지 투자자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 실적 발표 자리에서 무엇보다 투자자들이 관심을 기울일 사안은 따로 있다.

머스크가 테슬라에 ‘올인’하기로 하고 앞으로도 당분간은 흔들리지 않고 경영에만 집중하겠다고 선언하기를 투자자들은 학수고대하고 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