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가 미국에서 전기차 세액공제가 종료되는 상황에 대비해 종전보다 저렴한 신차를 준비 중이다.
이 차량들은 기존 모델과 유사한 형태를 유지하면서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25일(현지시각) 일렉트렉 등 미국 매체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분기 실적 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전기차 세액공제 종료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새로운 저가 모델 생산을 이미 지난달 시작했다”고 밝혔다.
◇ 세액공제 종료에 앞서 구매 독려…“4분기엔 저가 모델 출시”
머스크 CEO는 세액공제 자체를 선호하지 않는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화석연료 산업에 대한 보조금이 먼저 폐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테슬라는 이를 기회로 삼아 고객들에게 3분기 안에 차량 구매를 유도하기 위해 모델3, 모델Y, 사이버트럭 등 전 차종에 걸쳐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회사는 단기 대응에 그치지 않고 더 근본적인 해법으로 ‘저가 모델’ 도입을 선택했다.
테슬라 차량 엔지니어링 부문 부사장인 라스 모라비는 이번 컨퍼런스콜에서 “6월부터 저가 모델 생산을 시작했으며 이번 분기에는 품질을 높이고 생산 속도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3분기부터는 현재 모델의 복잡성을 줄이는 방향으로 밀어붙이면서 4분기에는 누구나 구매할 수 있는 새로운 저가 모델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 모델3·모델Y 기반의 변형 가능성
모라비 부사장은 “우리는 북미에서 먼저 생산을 시작했으며 연말까지 생산율을 극대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그는 “새 모델은 기존 차량과 유사한 디자인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감안하면 이번에 테슬라가 준비 중인 저가 모델은 기존 모델3나 모델Y의 하위 트림이거나 부품 구성과 옵션을 단순화한 변형 모델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구체적인 가격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세액공제 종료 이후에도 소비자들이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는 수준으로 조정될 전망이다.
현재 테슬라는 보급형 전기차 시장에서 현대차, 기아, 폭스바겐 등과 경쟁하고 있으며 이같은 가격 전략은 시장 점유율 확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