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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파’ 월러, 연준 의장 후보로 급부상..."예측시장서도 50%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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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파’ 월러, 연준 의장 후보로 급부상..."예측시장서도 50% 돌파”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 이사가 2024년 11월 12일 미국 뉴욕시에서 열린 클리어링 하우스 연례 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 이사가 2024년 11월 12일 미국 뉴욕시에서 열린 클리어링 하우스 연례 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가 제롬 파월 의장의 후임자로 가장 유력하게 부상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8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참모들이 월러 이사가 현재의 경제 지표가 아닌 경제 전망에 기반해 통화정책을 조정하는 유연한 접근 방식을 보인 점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월러 이사는 연준 의장직과 관련해 트럼프 측 인사들과 면담했고, 트럼프 대통령과는 직접 만나지 않았다.

소식통들은 또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와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여전히 후보군에 남아 있다고 전했다.

파월 의장의 임기는 오는 2026년 5월에 종료된다.

쿠시 데사이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도 가장 유능하고 경험 많은 인사들을 지명할 것”이라며 “다만 대통령 본인의 언급이 없는 한, 인사 관련 논의는 모두 추측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차기 연준 의장 후보군을 세 명으로 압축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JD 밴스 부통령 및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인선위원회를 구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해싯 NEC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을 한 것으로 알려졌고, 트럼프와 참모진 모두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유력 후보인 워시 전 연준 이사는 지난 2017년에도 연준 의장직을 놓고 면접을 봤으나 최종적으로 파월이 낙점된 바 있다. 워시 전 이사는 지난해 11월 재무장관 후보로도 거론됐었다.

이날 CNBC에 따르면 예측시장 플랫폼 ‘칼쉬(Kalshi)’에서도 월러 이사가 차기 연준 의장에 지명될 확률이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칼쉬에서 월러는 기존 유력 후보였던 워시 전 연준 이사(20%)와 해싯 NEC 위원장(35%)을 제치고 선두로 올라섰다.

월러 이사는 앞서 지난 2020년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연준 이사로 지명됐다. 지난 7월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월러는 미셸 보우먼 연준 부의장과 함께 기준금리를 동결한 연준의 결정에 공개적으로 반대표를 행사에 주목받기도 했다. 월러는 연준의 ‘관망(wait-and-see) 기조’가 “지나치게 신중하다”고 지적했다.

바이털 날리지(Vital Knowledge) 설립자인 애덤 크리사풀리는 보고서에서 “월러는 최근 비둘기파적 입장과 정치적 독립성으로 인한 신뢰도를 고려할 때 투자자들에게 이상적인 선택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른 인기 예측시장 플랫폼 ‘폴리마켓(Polymarket)’에서도 월러는 35%의 확률로 차기 연준 의장 후보군 중에 선두를 달렸다. 해싯은 22%, 워시는 11%의 가능성을 기록했다. 전체 예측 참가자의 31%는 올해 12월까지 차기 의장 지명이 발표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