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드론과 하늘 누비는 차세대 스텔스기…2039년 한국형 전투기 시대 개막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공개한 KF-21EX는 기존 4.5세대 KF-21을 5세대 스텔스 전투기로 성능을 개량하고 내부 무장창과 첨단 항공전자 장비를 탑재해 현대 공중전 환경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KF-21EX를 통해 한국이 미국, 중국, 러시아에 이어 독자적인 5세대 전투기 보유국이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 스텔스 성능 극대화한 첨단 무장체계
KF-21EX의 핵심 개선사항은 내부 무장창(IWB) 탑재다. 현재 KF-21이 10개의 외부 하드포인트에 무장을 장착하는 것과 달리, KF-21EX는 동체 내부에 최대 4발의 MBDA '미터어'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이나 8발의 소형 공대지 탄약, 2발의 2000파운드급 유도폭탄을 수납할 수 있다.
항공전자 장비도 대폭 강화된다. 자동 표적 인식 기능을 갖춘 능동전자주사배열(AESA) 레이더와 F-35와 유사한 전자광학표적획득장비(EOTS), 360도 상황인식을 위한 전자광학분산개구시스템(EODAS)이 탑재된다. 또한 재설계된 캐노피와 저(低) 레이더반사단면적(RCS) 레이돔을 통해 스텔스 성능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KF-21EX는 길이 16.9m, 높이 4.7m, 날개폭 11.2m 규모에 제너럴일릭트릭제 F414-GE-400K 터보팬 엔진 2기를 장착해 최고속도 마하 1.8, 전투반경 1000km를 달성한다. 특히 인공지능(AI) 지원 임무 컴퓨터가 위협 우선순위 지정, 표적 지정, 경로 최적화를 수행하며, 유인-무인 팀(MUM-T) 시스템을 통해 '충성스러운 윙맨' 드론과 협력해 군집 작전과 적 방공망 제압(SEAD) 임무를 수행한다.
◇ 2030년대 후반 등장 목표…국방자립 역량 강화
KF-21EX는 한국의 차세대 공중전투시스템(NACS)의 핵심 유인 플랫폼으로 활용될 계획이다. 미래 개념에는 2040년대까지 AI 조종사, 레이저 무기, 꼬리 없는 디자인 등이 포함된다고 내셔널인터레스트는 전했다.
현재까지 KF-21은 1000회 이상의 시험비행을 성공리에 마치며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개발 일정을 보면 기본형 KF-21 블록Ⅰ은 2024년 7월 연속생산에 착수해 2028년까지 40대, 2032년까지 총 120대 생산이 예정돼 있다. KF-21EX는 2025년 공개된 블록Ⅲ의 일부로, 2039년경 배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KF-21EX가 계획대로 개발되면 한국이 엘리트 항공 강국 반열에 올라설 것"이라며 "미국 6세대 전투기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F-35급 성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지난 6월 인도방위 2025에서 KF-21 제트기 48대와 4억 3900만 달러(약 5900억 원) 추가 투자에 대한 새로운 협정을 체결했다. 현재 말레이시아, 페루, 필리핀, 폴란드,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이 KF-21 도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KF-21EX까지 포함한 보라매 패밀리 전체의 수출 전망도 밝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