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인플레이션이 관세로 인해 가속화가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매업체들이 수입 관세 인상으로 인한 영향을 받아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향후 인플레이션 상승 속도는 더 가팔라질 전망이다.
블룸버그가 10일(현지시각) 집계한 경제학자 전망의 중앙값에 따르면 7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핵심 지수에서 전월 대비 0.3%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6월에는 0.2% 올랐다.
예상대로라면 올해 최대 상승률로, 그나마 휘발유 가격 하락으로 인해 전체 물가 상승이 완화되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종합 CPI 상승률은 0.2%가 될 전망이다.
시장은 가구와 레저 용품 등 분야에서 미국 관세로 인한 소비자 가격 상승이 반영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로써는 핵심 서비스 인플레이션율을 나타내는 지표는 오르지 않고 있지만, 수입 관세의 영향은 향후 점차 서비스 인플레이션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상황에서 가격에 민감한 업종은 소비자 가격을 올리지 않는 방법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경제학자 전망에 따르면 15일 발표될 7월 미국 소매 판매는 견고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판매 촉진 정책이 자동차 판매 상승을 견인한 한편, 아마존닷컴의 세일 '프라임 데이'등으로 온라인 쇼핑이 활기를 띈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 판매는 향후 완만한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인플레이션 조정 후 소비 지출의 성장 둔화가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외에도 미국 산업 생산 지수에서는 변화하는 관세 정책에 대응해야 하는 제조업체들의 생산 정체 현상이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관세가 인플레이션에 어떤 영향을 줄지 판단하기 위해 정책 금리를 동결한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딜레마에 빠졌다. 금융 정책의 또 다른 핵심 지표 중 하나인 노동시장도 성장 동력이 약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외 국가들의 정책금리 상황이 금리 인하 가능성에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정책 금리를 3회 연속 2.75%로 동결 결정한 회의록을 공개할 예정인데, 경기 둔화와 인플레이션 문제가 지속된다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도 있다고 밝힌 상태다.
또한 호주 준비은행(중앙은행)은 4~6월(2분기) 인플레이션율이 계속 둔화되는 것을 확인하고 오는 12일 금융정책 결정 회의에서 올해 세 번째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외에도 중국의 다양한 경제 지표, 영국과 스위스의 국내총생산(GDP) 등이 유력한 참고 지표가 될 전망이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