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현대차·HD현대중공업 등 노사 협상 난항…파업 가능성 확대
노조 협상권 확대하는 노란봉투법 개정 가능성에 노조활동 확대될까 재계 우려
노조 협상권 확대하는 노란봉투법 개정 가능성에 노조활동 확대될까 재계 우려

17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노사는 성과급(PS) 지급방식을 두고 총 10차례 교섭을 가졌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파업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파업에 나설 경우 지난해 삼성전자에 이어 SK하이닉스로서는 사상 첫 파업이 된다.
쟁점은 노사간 엇갈리는 PS 지급율이다. 노조는 2021년 회사측이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재원 전액을 직원에게 성과급으로 지급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사측은 PS 지급률을 현 1000%에서 1700%로 높이고 초과분에 대한 추가 협상을 진행하자는 입장이다. 노조가 12일 이천시 수펙스센터앞에서 2차 결의대회를 진행하는 등 사태가 악화되고 있다.
현대차 노사는 6년 연속 무분규 기록이 깨질 위기에 처해 있다. 기본급 인상과 성과급 측면에서 노사간 입장차를 보이면서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행위 조정을 신청했다. 조업 중지가 결정될 경우 25일 파업 찬반투표를 통해 파업에 나설 수 있게 된다.
문제는 반도체와 자동차, 조선은 국내 경제를 떠받치는 핵심 산업이라는 점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8월 1~10일까지 수출액은 147억달러로 반도체(12.0%), 선박(81.3%), 승용차(8.5%) 등의 수출이 증가했다. 3가지 업종이 수출을 주도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가운데 노란봉투법 개정 가능성이 임박하면서 노조활동이 더욱 활발해질 수 있어 재계는 우려하고 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은 12일 국회의원 298명 전원에게 노란봉투법으로 촉발될 문제에 대한 우려 서한을 전달했다.
손 회장은 이 서한에서 "최근 국회 본회의에 부의된 노동조합법 제2조, 제3조 개정안에 대해 기업들의 걱정이 매우 크다"며 "국내 산업이 자동차·조선·건설 등 업종별 다단계 협업 체계로 구성된 상황에서 법안이 통과되면 원청기업을 상대로 쟁의행위가 상시적으로 발생해 원·하청 간 산업 생태계가 붕괴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