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종 前금융연 원장·이동철 前KB부회장 등 하마평
민간 당선 시 김덕수 前회장 역대 두번째 ‘비관료’ 출신
이르면 이달 말께 선출 작업…최종 후보까지 5주 소요
민간 당선 시 김덕수 前회장 역대 두번째 ‘비관료’ 출신
이르면 이달 말께 선출 작업…최종 후보까지 5주 소요

24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14대 여신금융협회장 후보로 민관을 합쳐 총 4명의 인물이 거론되고 있다. 업계는 이르면 이달 말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절차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관료 출신으로는 서태종 전 한국금융연수원장이 후보군에 올랐다. 서 전 원장은 행정고시(29회) 출신으로 전남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를 받았다. 1985년 재무부에서 공직을 시작한 뒤 금융감독위원회에서 비은행감독과장, 은행감독과장, 감독정책과장 등을 거치며 금융정책 전반을 다뤘다. 이후 금융위원회 기획조정관, 자본시장국장,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을 역임하며 자본시장과 감독 정책 분야에서도 입지를 다졌다.
특히 2014년부터 2017년까지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을 지내며 금감원 제2인자로 활동했고, 금융분쟁조정위원회 위원장과 제재심의위원장 등을 겸임해 굵직한 금융 현안을 총괄했다. 이후 금융채권자조정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금융권 구조조정과 이해관계 조정 업무를 수행했으며, 2021년에는 한국금융연수원장에 선임돼 3년간 금융권 인력 양성과 교육 체계 고도화에 힘썼다. 또한 올해 3월까지 KB국민은행 사외이사로 활동했다. 업계에서는 그가 풍부한 관료 경험과 금융정책·감독 분야 전문성을 두루 갖춘 인물로 평가된다고 전한다.
민간에서는 이동철 전 KB금융지주 부회장이 후보로 거론된다. 이동철 전 부회장은 ‘정통 KB맨’으로 불리며 그룹 내 전략 전문가로 통했다. 1961년생으로 제주제일고를 졸업한 뒤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나와 1990년 KB국민은행에 입행했다. 이후 미국 툴레인대학교 로스쿨에서 국제법을 전공하고 뉴욕주 변호사 자격을 취득했으며, 미국 로펌 근무 경험도 쌓았다. 이를 바탕으로 2004년 KB국민은행 뉴욕지점장에 최연소로 임명됐다.
이후 KB금융지주 전략기획부장, 상무, 전무, 전략총괄(CSO) 부사장까지 승진하며 인수합병(M&A)과 비은행 부문 강화의 실무를 맡았다. 현대증권(현 KB증권)과 ING생명 인수 등 주요 M&A 작업에도 참여했다. 2018년 1월에는 KB국민카드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해 디지털 전환과 해외 진출을 주도했고, 캄보디아 현지법인 설립과 동남아 시장 확대에도 기여했다.
임영진 전 신한카드 사장 역시 민간 출신 후보로 꾸준히 이름이 오르내린다. 임 전 사장은 1960년 11월 충남 보령에서 태어나 수원 수성고와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86년 신한은행에 입행한 뒤 비서실장, 일본 오사카지점장, 영업추진본부장, 경영지원그룹 부행장 등을 거쳤으며, 이후 신한금융투자 부사장과 신한은행 부행장을 겸임한 뒤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017년 3월 신한카드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된 이후 여러 차례 연임에 성공하며 ‘장수 CEO’ 반열에 올랐다.
그는 재임 기간 동안 자동차금융·리스 중심의 사업 구조 다변화를 추진했고, 디지털·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위해 모바일 플랫폼 ‘신한플레이(pLay)’를 개발하며 생활·금융 서비스를 통합한 플랫폼 기업으로의 변화를 주도했다.
한편 여신협회장 최종 후보 선정에는 공고 게시 이후 약 5주가 소요된다. 절차가 늦어질 경우 차기 회장이 선출되기 전까지는 현 회장이 임기를 넘겨 직무를 수행할 수 있다. 여신협회장은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가 최종 후보 1인을 추천하고, 이후 총회 투표를 거쳐 선출된다. 회추위는 8개 카드사 대표와 7개 리스·할부금융사 대표로 구성된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