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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조선업 세계 점유율 30% 급등…수출·고용 영향력, 미국과 기술동맹으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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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조선업 세계 점유율 30% 급등…수출·고용 영향력, 미국과 기술동맹으로 확대

“中 점유율 하락 속 K조선, LNG선 수주·세계 2위—고용 12만 명·수출 4% ‘효자산업’ 입증”
“한미 정상회담 앞두고 투자·협력 강화 주목…한화·HD현대 미국 공략 가속화 기대”
한국을 방문 중인 미국 상원의원이 19일 한국 조선업계 3사 한화오션·HD현대·삼성중공업과 외교부·국방부·산업부·방사청 등 유관부처와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한국을 방문 중인 미국 상원의원이 19일 한국 조선업계 3사 한화오션·HD현대·삼성중공업과 외교부·국방부·산업부·방사청 등 유관부처와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의 방미와 오는 25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국 조선업이 미국사회에서도 관심을 끌고 있다. 워싱턴 타임스는 지난 22(현지시각) 한국 조선업 관련 특집 기사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국 조선업은 지난해 세계 선박 시장에서 보상총톤수(CGT)’ 기준 17~18% 점유율을 차지해 중국(70%)에 이어 2위를 굳건히 지켰다. 올해 상반기에는 시장 점유율이 30% 수준까지 급상승하는 저력을 보였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영국 클락슨리서치 통계에 따르면, 한국 조선업계는 양보다 질을 우선한 전략으로 LNG 운반선 등 고부가치 선박 부문에서 선전하며 수출과 고용을 견인하고 있다.

“1달러 크레인에서 세계 강자로


1987년 현대중공업(HD현대)이 스웨덴 조선소의 골리앗 크레인1달러에 사들였던 사건은 지금도 울산 조선소의 상징으로 남아 있다. 이후 정부 지원과 기업 투자가 이어졌고, HD현대,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은 세계 대형 조선소 순위 1~3위를 모두 차지했다. 이들 업체는 20241분기에 나란히 흑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조선업은 지난해 수출의 4%를 차지했고, 12만 명이 종사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1분기 한국 선박 수주액이 136억 달러(188300억 원)로 중국(126억 달러)을 앞섰다고 발표했다. 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높은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 미국과 조선 동맹 강화


미국은 자국 내 조선 인프라가 낙후되어 있어 한국의 기술력에 적극적인 관심을 드러내 왔다. 워싱턴타임즈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1우리는 더 이상 배를 만들지 않는다. 동맹국과 함께 다시 시작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미 양국은 지난달 31, 미국 조선업 재건을 위해 한국이 1500억 달러(208조 원)를 투자하기로 했고,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은창 한국산업경제연구원 연구원은 최근 정책포럼에서 한국은 조선 분야에서 미국에 가장 실질적인 힘을 보태는 동맹국이라고 말했다.

◇ 한화·HD현대, 미국 조선소 투자 움직임


한국 조선사들도 미국 시장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펜실베이니아주의 필라델피아 조선소를 1억 달러(1380억 원)에 인수했고, 8월 미국과 한화 거제조선소에서 공동으로 건조할 LNG 운반선 수주도 따냈다. HD현대도 최근 미국 에디슨 슈에스트 오프쇼어(Edison Chouest Offshore)와 손잡고 새 컨테이너선 건조에 나섰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은 지난달 무역 협상 직후 미국의 높은 관심을 확인한 만큼, 양국이 함께 조선 협력안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혔고, 김영범 정책실장은 조선과 반도체 등 전략 제조업 협력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 고부가 선박 집중, 질 중심 수주 전략


한국 조선업계는 최근 LNG 운반선, 대형 컨테이너선 등 단가와 기술 경쟁력이 높은 선박에 집중하며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친환경 LNG 운반선(29), 암모니아선(20) 수주는 모두 한국 기업이 차지했다. HD현대,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대형 3사는 이미 2023년 하반기부터 최소 3년치 일감을 확보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국제해사기구(IMO) 환경 규제로 친환경 선박 수요가 이어지면서, 선박 가격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LNG 운반선 한 척은 26500만 달러(3600억 원)에 이른다.

이처럼 한국 조선업은 1980년대 도약을 발판으로, 고부가 선박과 친환경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세계 2위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과 투자 협력 확대에 힘입어 앞으로도 한국 조선사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