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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데어라이엔 “EU-美 관세 합의, 완벽하진 않아도 안정성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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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데어라이엔 “EU-美 관세 합의, 완벽하진 않아도 안정성 확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사진=로이터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미국과 최근 이룬 관세 합의에 대해 “완벽하진 않지만 강력한 합의”라며 방어에 나섰다.

이는 무역전쟁을 막고 유럽 기업과 소비자들에게 예측 가능한 환경을 보장하기 위한 결정이었다고 강조했다.

25일(이하 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전날 독일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과 이탈리아 일 솔레 24 오레 등 유럽 주요 매체에 낸 기고문에서 “양대 민주주의 경제가 합의에 실패해 무역전쟁에 들어갔다면 러시아와 중국에서만 환호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관세는 소비자와 기업에 부담을 주고 비용을 높이며 선택권을 줄이고 경쟁력을 해친다”고 지적했다.

이번 합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지난달 체결한 내용으로 자동차·의약품·반도체·목재 등 다양한 품목에 대한 미국의 관세를 최대 15%로 제한하는 것이 핵심이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이에 대해 “좋지만 완벽하지는 않은 합의”라고 평가하면서도 “기업이 예측 가능한 상한선 속에서 활동할 수 있게 됐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EU와 미국은 연간 1조6800억 유로(약 2495조 원) 규모의 교역을 하고 있으며 하루 46억 유로(약 6조8300억 원) 이상 상품과 서비스가 오간다.

그는 이번 미국과의 합의가 끝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폰데어라이엔은 “우리는 최근 멕시코, 메르코수르와 무역협정을 체결했고 스위스·영국과의 관계도 심화했다”며 “인도네시아와 협상을 마쳤고 연말까지 인도와도 합의에 도달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EU가 특정 지역에만 의존하지 않고 수출 시장을 다변화하려 한다는 얘기다.

앞서 이탈리아 전 총리이자 유럽중앙은행(ECB) 전 총재인 마리오 드라기는 “EU가 4억5000만 소비자라는 규모에 의존해 국제 무역에서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환상이 올해 무너졌다”고 지적한 바 있는데 이에 대해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이 사실상 반박에 나선 셈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