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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fA “연준, 고용 둔화에 9·12월 25bp씩 금리 인하...연내 동결 전망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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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fA “연준, 고용 둔화에 9·12월 25bp씩 금리 인하...연내 동결 전망 철회”

"내년에 추가로 75bp 인하...정책 우선 순위 인플레에서 노동시장으로 전환할 것"
6월14일 미국 워싱턴 D.C.의 연방준비제도 건물 외관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6월14일 미국 워싱턴 D.C.의 연방준비제도 건물 외관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그동안 월가 주요 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미국의 연내 금리 동결 전망을 고수했던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8월 고용지표 부진 여파로 두 차례 금리 인하 전망으로 선회했다.

5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BofA 글로벌 리서치는 이날 보고서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과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각각 기준금리를 0.25%포인트(25bp)씩 총 50bp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은행은 아울러 연준이 2026년에 추가로 75bp 금리를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노동부가 이날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8월 비농업 신규 고용은 크게 둔화했고, 실업률은 4년 만에 최고 수준인 4.3%로 상승했다. 이 같은 지표는 노동시장의 약화를 보여주며 연준의 금리 인하 필요성을 뒷받침했다.
BofA는 보고서에서 “8월 고용보고서는 연준의 우선순위를 인플레이션 우려에서 노동시장 약화로 전환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은행은 이어 노동시장이 앞으로 더 급격히 악화할 경우, 연준이 10월 회의에서도 추가 금리 인하를 단행하고 내년에 더 큰 폭의 완화 정책을 시행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 역시 연말까지 연준이 총 50bp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며 “현재로서는 25bp 인하 가능성이 크지만, 연말까지 총 75bp 인하로 위험이 기울고 있다”고 분석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잭슨홀 심포지엄 연설에서 이달 16~17일 열리는 FOMC 회의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당시 그는 노동시장 위험이 커지고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위협 요인으로 남아 있다고 경고했다.

BofA는 보고서에서 “노동시장 지표 약세와 잭슨홀에서 파월 의장이 밝힌 반응 함수를 종합할 때, 우리의 전망을 수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씨티그룹을 비롯한 다수의 글로벌 투자은행도 연준이 오는 9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