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쉘, ‘10분 완충’ 전기차 배터리 냉각유 공개…초고속 충전 시장 진출

글로벌이코노믹

쉘, ‘10분 완충’ 전기차 배터리 냉각유 공개…초고속 충전 시장 진출

전기차 충전 커넥터가 차량 충전구에 연결된 모습. 쉘은 배터리 냉각 기술을 통해 충전 속도를 크게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사진=쉘이미지 확대보기
전기차 충전 커넥터가 차량 충전구에 연결된 모습. 쉘은 배터리 냉각 기술을 통해 충전 속도를 크게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사진=쉘

글로벌 석유기업 쉘이 전기차 배터리 냉각 기술을 앞세워 초고속 충전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13일(현지시각) 과학기술 전문매체 뉴아틀라스에 따르면 쉘은 신개발 열관리 유체를 활용해 배터리를 10%에서 80%까지 10분 이내 충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 배터리 내부 빈 공간 채워 발열 억제


뉴아틀라스에 따르면 쉘은 영국 RML 그룹과 함께 이같은 ‘비전도성 냉각유’를 개발했다. 이 유체를 배터리 팩 내부에 주입해 셀 사이 빈 공간을 메우고, 각 셀과 직접 접촉시켜 발열을 효과적으로 흡수·분산한다는 것이 쉘 측의 설명이다. 이 방식은 기존 대비 훨씬 높은 전류를 흘려도 열 스트레스가 크게 줄어 충전 속도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실험에서는 34kWh급 배터리를 대상으로 10분 만에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성공했다고 쉘은 밝혔다. 이는 현대차 아이오닉5(84kWh 배터리) 같은 장거리 전기차와 비교하면 소형 팩이지만 기술 확장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뉴아틀라스는 전했다.

◇ 분당 24km 충전 가능 가정치


쉘은 이 기술을 적용한 차량이 1kWh당 10km의 주행 효율을 낼 경우 분당 최대 24km의 주행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 판매 중인 차량 중 해당 수치를 달성한 모델은 없으며 현대 아이오닉5는 1kWh당 6.78km, 루시드 에어 퓨어는 8.04km 수준이다.

◇ CATL도 초고속 충전 기술 앞세워 경쟁


중국 배터리 제조사 CATL은 이미 ‘션싱(Shenxing) Gen 2’ 배터리를 통해 0~100% 충전을 20분 만에 달성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달 초에는 저온 성능과 안정성을 강화한 ‘션싱 프로’ 배터리를 공개하며 분당 0.8km 주행거리 충전을 구현했다고 밝혔다.

◇ 상용화는 아직 초기 단계


쉘의 냉각유 기술은 현재 독립 배터리 팩에서만 시험됐고 양산차 적용은 이뤄지지 않았다. 다만 쉘은 이미 여러 전기차 브랜드에 냉각수와 관련 제품을 공급 중이어서 파트너 업체들이 채택할 가능성은 있다는 관측이다.

뉴아틀라스는 “안전성과 비용 문제가 해결된다면 전기차 충전 시장에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