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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분기 실적 보고 그만해야"...연 2회 실적 발표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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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분기 실적 보고 그만해야"...연 2회 실적 발표 제안

50년 기업 재무공시 관행 근본적 변화 촉구...SEC 승인 필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 워싱턴 D.C.의 백악관에 도착하면서 짧은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 워싱턴 D.C.의 백악관에 도착하면서 짧은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업들의 분기별 실적 보고 의무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지난 50년간 기업들이 투자자에게 재무 실적을 공개해 온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려는 시도로 금융시장의 이목을 끌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각)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 게시글에서 기업들이 매 분기 실적을 보고할 필요 없이 6개월마다 한 번씩 실적을 공개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렇게 하면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경영진이 기업 운영에 더 집중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승인이 수반되어야 하는 이번 제안은, 상장 기업이 분기별 실적 보고를 의무화한 1970년 이후의 관행을 바꾸려는 것이다.
WSJ은 지난주 장기증권거래소(Long-Term Stock Exchange·LTSE)가 SEC에 분기 실적 보고 의무를 없애고 기업들이 연 2회 실적을 공개할 수 있도록 허용해 달라고 청원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LTSE는 SEC의 승인을 받아 2019년에 설립된 공식 증권거래소로 지속 가능한 경영과 이해관계자 중심의 기업 철학을 강조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시절에도 분기 실적 보고 폐지를 주장하며, 당시 주요 기업인들과 논의를 통해 연 2회 실적 공개가 장기적 경영 계획 수립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WSJ은 상장 기업이 6개월마다 실적을 공개하게 되면 미국의 기업 관행에 근본적 변화를 불러오는 것이며 영국과 유럽의 재무 보고 관행과 유사한 방향으로 조정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동안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와 전설적 투자자 워런 버핏 등도 분기 실적 보고 체계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증권가격연구센터(Center for Research in Security Prices)에 따르면 SEC에 등록된 미국 상장 기업 수는 6월 말 기준 약 3700개로, 3년 전보다 약 17% 감소했다. 이는 1997년 정점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WSJ은 신규 상장 기업과 자문사들이 상장 유지 과정에서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주요 이유로 비상장 상태를 유지하거나 매각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