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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공포지수 28로 급락..."10만7000달러 지지선 테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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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공포지수 28로 급락..."10만7000달러 지지선 테스트"

연준 금리 인하 기대 약화·ETF 자금 유출 겹치며 하방 압력 가중
5월 28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비트코인 콘퍼런스에서 비트코인 기호가 화면에 표시돼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5월 28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비트코인 콘퍼런스에서 비트코인 기호가 화면에 표시돼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비트코인(BTC)이 26일(현지시각) 하락세를 이어가며 한때 10만8600달러대로 밀렸다. 전날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상향 수정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적인 공격적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된 것이 투자심리에 큰 부담을 줬기 때문이다.

특히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자금이 대거 유출되면서 가격 하락을 주도했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핀볼드(Finbold)에 따르면 전날 하루 동안 2억5300만 달러(약 3600억 원) 규모의 ETF 자금이 유출됐고, 주간 기준 총유출액은 약 4억8000만 달러(약 6800억 원)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가격이 핵심 지지선을 내주면 ETF 자금 유출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암호화폐 시장 분석가 미하엘 반 데 포페는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비트코인에 있어 11만2000달러 저항선 아래 구간은 좋지 않다”면서 “돌파에 실패할 경우 가격이 10만7000달러 선까지 밀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10만7000달러 구간이 잠재적으로 바닥을 형성할 수 있는 첫 번째 지점”이라고 평가했다.

암호화폐 시장에서 공포 심리가 급격히 확산하면서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중대한 분수령에 서 있다고 진단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암호화폐 투자심리를 가늠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현재 100점 만점에 28을 기록하며 지난 4월 11일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는 하루 만에 16포인트나 급락한 것으로, 극심한 변동성 구간에서 투자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됐음을 대변했다.

핀볼드에 따르면 24시간 동안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3조9000억 달러에서 3조7500억 달러로 1500억 달러(약 210조 원) 이상 증발했다.

연준 행보에 촉각


투자자들의 시선은 다가오는 미국의 거시경제지표 발표로 쏠리고 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8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대체로 월가 예상치에 부합하며 시장에 제한적 영향에 그쳤다.

오는 30일 발표 예정인 9월 구매관리자지수(PMI)와 다음 달 2일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및 3일 공개될 9월 고용 보고서가 연준의 향후 정책 기조를 가늠할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지표 결과가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선호 심리를 되살릴지, 혹은 더 깊은 하락 국면의 시작인지에 대한 ‘힌트’를 제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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