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즈덤트리 "리플 XRP, 비트코인보다 빨리 '공급 충격' 직면할 것"

글로벌 자산 관리 회사 위즈덤트리(WisdomTree)가 리플(XRP)의 공급 역학에 주목하며, XRP가 비트코인보다 훨씬 더 빠른 시일 내에 '공급 충격(Supply Shock)'에 직면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놔 암호화폐 커뮤니티의 이목이 쏠렸다.

26일(현지시각) 암호화폐 전문매체 크립토베이직에 따르면 1,000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위즈덤트리는 지난해 11월 보고서를 통해 XRP와 비트코인의 투자 전망을 비교하며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위즈덤트리의 분석은 최근 몇 주 동안 XRP 커뮤니티 내에서 증폭되고 있는 '임박한 공급 부족' 논의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특히 디파이(DeFi) 수익률 기회와 기관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잇따라 언급되면서 이 논의는 더욱 활발해지는 추세다.


XRP 커뮤니티 연구원 SMQKE는 위즈덤트리의 발표를 인용하며 비트코인의 최대 공급량 2,100만 코인이 완전히 채굴되는 시점을 2140년경으로 제시했다. 이는 지금부터 한 세기 이상 후의 일이며, 그전까지 비트코인은 계속해서 새로운 코인을 발행할 예정이다.
반면, XRP는 리플의 에스크로 시스템에 묶인 물량이 소진되면서 향후 몇 년 안에 최대 공급량에 근접할 것으로 위즈덤트리는 내다봤다.


이러한 공급 충격의 예상은 리플이 매달 시장에 예측 가능한 물량을 제공하기 위해 운용하고 있는 에스크로(Escrow) 물량에 기반한다.

2017년부터 리플은 매월 10억 XRP를 에스크로에서 해제하고 있으며, 이 중 미사용분은 다시 락업(잠금)하고 있다. 사실상 매달 약 3억 개의 토큰이 시장에 유입되고 있으며, 에스크로에 남아 있는 약 353억 XRP가 모두 소진될 때까지 이 시스템은 지속된다.

현재 추세로 볼 때, 분석가들은 리플의 에스크로가 약 9년 8개월 후인 2035년경에 종료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의 수요와 사용량에 따라 그 시기는 훨씬 앞당겨질 수 있다.

월 4억 XRP 사용 시 (2026년부터): 2033년까지 고갈

월 사용량 연간 1억씩 증가 시 (2026년부터): 6년 내 고갈


에스크로 해제가 종료되면, 소각되는 거래 수수료가 XRP의 총 공급량을 줄이는 유일한 요인이 된다. 위즈덤트리 보고서는 XRP 원장(XRPL)의 거래 수수료가 체계적으로 소각돼 총 공급량 1,000억 개에 점진적인 디플레이션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출시 이후 1,420만 개 이상의 XRP가 이미 영구적으로 제거됐다.

위즈덤트리는 이러한 단기적 희소성을 바탕으로, XRP가 장기적 가치 저장 수단인 비트코인을 강력하게 보완하며, 빠르고 저렴한 거래를 제공하는 디지털 결제 자산으로서의 강점을 가진다고 주장했다.

한편, 커뮤니티 회원들은 에스크로 외에도 엑셀라와 플레어의 mXRP 및 FXRP 프로젝트가 DeFi 활동을 위해 상당량의 XRP(약 80억 개)를 확보할 계획이라는 점을 들며 임박한 공급 부족을 경고하고 있다. 또한, 장기적 관점의 자산 운용사들이 XRP를 국채 자산처럼 매수하고 있으며, XRP에 투자하는 ETF 출시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어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이러한 복합적인 요인들로 인해 공급 쇼크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많은 이들이 XRP의 장기 가격에 미칠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일부 분석가들은 이 이론을 근거로 XRP 가격이 세 자릿수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예측을 내놓고 있다.

위즈덤트리는 궁극적으로 비트코인과 XRP를 함께 보유하는 것이 투자 위험을 줄이고 각 자산의 고유한 강점, 즉 비트코인의 장기적 가치 저장과 XRP의 효율적이고 수수료가 낮은 결제 기능을 활용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결론지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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