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거리 1000km HAGM·AI 군집드론 첫 선…세계 4번째 극초음속 무기 개발국 진입

마하 10 속도·사거리 1000km 극초음속 미사일
방위사업청(DAPA)이 개발한 극초음속 공대지 미사일(HAGM)은 길이 4.1m, 직경 0.6m 크기에 220kg급 탄두(CTM-290)를 탑재한다. 최대 속도는 마하 5~10이며, 사거리는 500~1000km에 이른다. KF-21 보라매 전투기에서 발사하도록 설계했고, 2030년대 초 실전 배치를 목표로 한다.
군사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번 미사일 공개가 한국을 극초음속 무기 개발 국가 반열에 올려놓은 전환점으로 평가한다. 아미레코그니션은 "한국이 중국, 러시아, 미국에 이어 차세대 극초음속 타격 무기를 개발하는 소수 국가 클럽에 들어갔다"고 분석했다.
이 미사일의 핵심 성능은 극한 속도와 장거리 타격 능력을 결합한 점이다. 마하 5~10의 속도는 300~600km 거리의 표적까지 수 분 안에 도달할 수 있어 적의 요격 시간을 극도로 압축한다. 500~1000km의 사거리는 한국 전투기가 안전한 위치에서 원거리 공격을 가능하게 한다.
군사 분석가들은 이 무기가 강화 벙커, 핵심 지휘시설,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 같은 고가치 표적을 타격하는 데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본다. 220kg급 탄두는 극초음속 속도와 장거리가 더해지면 전술·작전 자산으로 강력한 위력을 낸다. 국내외 방산 업계에서는 KF-21과 극초음속 미사일의 조합이 앞으로 수출 시장에서도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한다.
AI 자율비행·군집 작전 가능한 정밀타격 드론
코리아디펜스인더스터리가 공개한 소형 탄약 투하 드론은 탄소섬유 복합재로 제작한 전기 수직이착륙(VTOL) 무인기다. 작동 중량 1525kg에 최대 8kg의 탄약을 실을 수 있으며, 30분 이상 자율 비행한다. 300~500m 고도에서 비행하도록 설계했고, 50m 이상 비행할 때 300데시벨(dB) 미만의 낮은 소음으로 은밀한 접근과 교전을 보장한다.
이 드론의 가장 큰 특징은 2m 미만의 원형오차확률(CEP)을 보장하는 정밀 타격 능력이다. AI 기반 이미지 분석 소프트웨어가 차량, 인원, 구조물을 자동으로 식별하고 분류한다. 전기광학(EO)·적외선(IR) 카메라, 레이저 거리측정기, 위성항법·관성항법 센서를 통합해 주야간 작전이 가능하다.
운용 방식은 완전 수동, 반자율, 완전 자율의 3단계로 나뉜다. 완전 수동 모드는 휴대용 콘솔을 통해 비행과 조준을 전적으로 사람이 제어한다. 반자율 모드는 표적을 자동으로 감지하되 사람이 공격을 최종 승인한다. 완전 자율 모드는 자동으로 작동하지만, 사람의 재정의 권한을 보장한다. 한국의 K-AI 방어 원칙에 따라 무기화한 AI 사용에 사람의 최종 승인 권한을 담보하도록 설계했다. EDR 매거진은 "한국이 우크라이나와 중동 전장의 교훈을 반영해 윤리 감독과 사람 책임을 담보하는 자율무기 체계를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이 드론은 여러 대가 네트워크로 연결돼 군집(swarm)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지상통제소와 실시간 통신하며 표적 정보를 공유해 다축 동시 공격이 가능하다. 고정 표적에는 2m 미만의 CEP를 달성하고, 이동 표적에는 최대 70~80%의 명중 확률을 보인다. 방산 전문가들은 이러한 군집 드론 기술이 북한 대량 포병 위협에 맞서는 새로운 전술 자산이 될 것으로 분석한다.
북·중 미사일 개발에 맞선 방어력 구축
이번 신무기 공개는 북한과 중국의 군사력 증강에 맞선 한국의 자주국방 의지를 보여준다. 북한은 최근 러시아 기술 지원을 받아 화성-8형부터 화성-16B형까지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을 가속하고 있다. 중국도 둥펑(DF)-17 극초음속 활공체와 잉지(YJ)-21 극초음속 대함미사일 등 신형 전력을 확대하는 중이다.
군사 전문 매체들은 한국의 극초음속 미사일이 북한의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나 중국의 첨단 함정을 타격할 수 있는 전력 자산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이동 표적 공격을 위한 최종 단계 유도기술과 네트워크 중심전 체계 구축이 필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방산 수출 측면에서도 주목할 만한 성과로 평가한다. 국산 전투기 플랫폼과 결합한 극초음속 미사일, 그리고 실전 검증 가능한 AI 드론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구매국들에게 매력을 지닌 무기 패키지가 될 수 있다. 국방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미국과 동맹국의 공동운용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