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혁신연구센터, 국내 디지털 경제 소비자 후생 가치 추산
네이버 검색·지도 효용성 높아 각각 연간 704만원, 428만원
사회적 파급효과가 큰 디지털 필수재 정책은 후생 고려해야
네이버 검색·지도 효용성 높아 각각 연간 704만원, 428만원
사회적 파급효과가 큰 디지털 필수재 정책은 후생 고려해야
이미지 확대보기카이스트 디지털혁신연구센터가 국내 디지털 플랫폼의 경제적 가치와 소비자 후생을 분석한 이 보고서는 '우리가 무료로 쓰는 디지털 재화와 서비스가 실제로 우리 삶에 얼마나 큰 가치를 주는가?'라는 소비자 후생의 관점을 국내 최초로 계량화한 것이다.
27일 카이스트 연구진에 따르면 사용자들은 국내 디지털 플랫폼 중 검색과 지도 서비스에서 가장 높은 사용자 후생 효과를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9년 미국 등에서 수행된 바 있는 미국 스탠포드 대학 디지털경제센터장인 경제학자 에릭 프리졸프슨 등이 정립한 연구 방법론을 국내 디지털 생태계로 적용해 분석한 결과로 국내 디지털 경제 후생의 가치를 가늠해보려는 최초의 시도다.
이 리포트는 디지털 서비스의 진정한 가치는 소비자 후생에 있음을 강조하며 일반 국민 6000명을 대상으로 실험경제학 기법을 활용하여 개별 12개 주요 디지털 재화 및 서비스에 대해 소비자가 누리는 디지털 서비스에 대한 가치를 측정했다. 연구 결과 국내 사용자들은 검색과 지도, 메일 등 10여개의 국내 디지털 서비스 중 검색과 지도 서비스에서 가장 높은 후생 가치를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이를 경제적 가치로 환산하면 연간 최소 2077만원 정도로 추산된다. 미국에서도 동일 방법론으로 추산한 결과 지난 2017년 기준 검색엔진 전체 1만7530달러, 지도 서비스 3648달러 등 검색, 지도 서비스에서 사용자 후생이 가장 높아 국내 연구 결과와 정성적으로 일치한다.
그 결과 네이버가 창출하는 소비자 후생 중 검색과 지도가 총 10개의 서비스 중 72%의 비중으로 후생 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이를 경제적 가치로 환산할 경우 검색 서비스는 연간 704만원, 지도는 428만원의 가치를 발생시키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그만큼 검색과 지도 서비스가 디지털 생태계 기반 인프라이자 핵심 서비스 도구로서 사용자에게 중요한 가치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진은 디지털 경제의 가치를 바라보는 관점을 생산에서 소비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며 업계 일부에서 사용하는 경제적 가치 분석을 위해 널리 사용되는 산업연관분석은 디지털 기업을 굴뚝 산업의 기업처럼 분석한 것으로 디지털 경제의 진정한 가치는 생산 방식이 아니라 소비자 후생의 막대한 증대에 있다고 설명한다.
리포트는 결론을 통해 "국내총생산(GDP)가 20세기 제조생산경제의 사회적 후생 측정 지표라면 소비자 잉여는 21세기 디지털경제의 사회적 후생 측정 지표"라며 "디지털 경제의 사회적 후생 기여도를 측정하는 틀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학술적 가치를 지닌다"고 맺었다.
해당 연구를 이끈 카이스트 디지털혁신연구센터장 안재현 교수는 "디지털 플랫폼에 대한 정책은 사용자에 미칠 잠재적 영향을 고려하여 사회 전체의 후생을 증진시키는 방향으로 설계돼야 한다"며 "특히 검색과 지도와 같이 사회적 파급효과가 큰 디지털 필수재에 대한 정책은 사회 후생을 고려하여 더욱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