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L 36.6%·비야디 17.9%로 격차 확대…LG엔솔 9.8%, SK온·SDI 뒤이어
1~9월 배터리 설치량 811.7GWh, 전년 대비 34.7% 급증
1~9월 배터리 설치량 811.7GWh, 전년 대비 34.7% 급증
이미지 확대보기한국 시장 조사 회사인 SNE 리서치가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1월부터 9월까지 전 세계 EV 배터리 설치량은 총 811.7GWh로 작년 같은 기간의 602.4GWh보다 34.7% 증가했다.
CATL의 전기차 배터리 설치량은 1월부터 9월까지 297.2GWh에 달해 전년 같은 기간의 226.0GWh보다 31.5% 증가했다.
중국 배터리 대기업은 이 기간 동안 36.6%의 시장 점유율로 글로벌 리더십을 유지했으며 전 세계적으로 30%를 초과하는 유일한 공급업체로 남아 있다.
BYD의 전기차 배터리 설치량은 1~9월 145.0GWh로 작년 같은 기간의 99.6GWh보다 45.6% 증가했다.
이 회사는 1~9월 점유율 17.9%로 2위를 차지했는데, 이는 2024년 1~9월의 16.5%에서 증가했지만 2025년 1~8월의 점유율 18.0%보다 낮았다.
LG에너지솔루션의 1~9월 배터리 설치량은 79.7GWh로 전년 동기 대비 14.7% 증가했다.
한국 회사는 1~9월 동안 9.8%의 점유율로 3위를 유지했는데, 이는 작년 같은 기간의 11.5%보다 하락했지만 2025년 1~8월의 9.7%의 점유율보다 높은 수치다.
중국의 CALB가 4.8%의 점유율로 4위, 한국의 SK온이 4.2%로 5위, 일본의 파나소닉이 4.1%로 6위를 차지했다.
1월부터 9월까지 시장 점유율은 3.7%, 2.8%, 2.7%, 2.5%로 중국 고천하이테크, 한국 삼성SDI, 중국 이브에너지, 스볼트에너지가 각각 7위, 8위, 9위, 10위를 차지했다.
CATL과 BYD는 2025년 1월부터 9월까지 총 442.2GWh의 전기차 배터리를 설치했는데, 이는 전 세계 전체의 54.5%를 차지한다.
글로벌 EV 배터리 시장은 중국 기업들의 압도적 우위가 지속되고 있다. CATL과 BYD 2개사만으로 시장의 절반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배터리 기업들이 규모의 경제와 원가 경쟁력으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며 "특히 중국 내수 시장이 큰 것이 강점"이라고 분석했다.
한국 3사(LG에솔, SK온, 삼성SDI)의 합산 점유율은 16.8%로 중국 기업들에 크게 밀리고 있다. LG에솔은 3위를 유지했지만 점유율이 11.5%에서 9.8%로 하락했다.
한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한국 기업들이 기술력은 우수하지만 가격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며 "중국 기업들의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공세에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BYD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전년 대비 45.6% 증가하며 시장 평균 성장률(34.7%)을 크게 웃돌았다. 자체 EV 생산에 사용하는 배터리가 대부분이지만 외부 판매도 확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BYD가 수직 계열화로 원가를 낮추면서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며 "테슬라 등 외부 완성차 업체와의 거래도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 전체 성장률 34.7%는 여전히 견고하다. 전기차 보급 확대에 따라 배터리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의미다.
다만 성장률이 둔화되는 조짐도 있다. 전년 대비 증가율이 이전보다 낮아지고 있으며, CATL과 BYD도 월별로는 점유율이 소폭 감소하는 추세다.
업계는 "EV 시장 성장 둔화와 경쟁 심화로 배터리 업계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국 기업들의 대응 전략도 주목된다. LG에솔은 북미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고, SK온은 포드 등과의 합작 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삼성SDI는 GM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 기업들이 북미 시장에서 IRA(인플레이션감축법) 혜택을 활용해 경쟁력을 확보하려 한다"며 "중국 기업들이 진출하기 어려운 북미가 한국 기업들의 기회"라고 평가했다.
중국 중하위 배터리 기업들의 약진도 눈에 띈다. CALB, 고천, 이브에너지, 스볼트 등이 상위 10위 안에 포진하며 중국의 배터리 산업 생태계가 두터워지고 있다.
업계는 "중국에서 다양한 배터리 기업들이 성장하면서 기술 혁신과 가격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한국 기업들의 차별화 전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배터리 시장이 성숙 단계로 접어들면서 기술력과 원가 경쟁력을 동시에 갖춘 기업만 살아남을 것"이라며 "한국 기업들은 고성능 배터리와 차세대 기술로 승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