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3680억 호주달러 투입해 핵추진 잠수함 전환 본격화…콜린스급 10년 수명 연장

호주가 미국·영국과의 오커스(AUKUS) 협정에 따라 핵추진 잠수함 전환을 가속화하면서 노후 콜린스급 디젤 잠수함의 수명을 10년 연장하고, 378개 호주 기업이 미국 조선업체 공급망에 참여하는 등 전환 작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디펜스뉴스는 6일(현지시간) 시드니에서 열린 인도-태평양 2025 해군 전시회에서 호주 왕립 해군의 스티븐 휴즈 소장이 "항상 반대론자가 있지만 우리는 두 가지 결과를 모두 제공하는 데 매우 집중하고 있다"며 콜린스급 수명 연장과 핵추진 잠수함 확보를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호주 해군은 1990년대 도입한 콜린스급 디젤-전기 잠수함 6척을 운용 중이다. 이들 잠수함은 미국의 버지니아급 핵추진 잠수함을 도입하고 영국과 공동 개발하는 SSN-오커스 잠수함이 배치되는 과도기 동안 계속 작전을 수행해야 한다.

휴즈 소장은 "일정, 까다로운 기술, 인력 모두 고위험 요소"라면서도 "우리가 위험 관리에 정말 능숙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레거시 잠수함에서 핵추진 보트에 이르기까지 통합적 접근 방식을 취했다"고 설명했다.
호주 해군은 최초의 콜린스급 잠수함인 하마스 판콤(HMAS Farncomb)이 내년 2년간의 수명연장(LOTE) 프로그램에 들어간다고 확인했다. 이 작업은 새로운 SSN 함대가 점차 도착할 때까지 잠수함의 수명을 10년 연장하기 위해 설계됐다.


SSN-오커스 잠수함 프로그램에는 글로벌 방산업체들의 참여가 확대되고 있다. 지난달 5일 BAE 시스템즈, 제너럴 다이내믹스 미션 시스템즈, 레이시온 오스트레일리아, 탈레스 등 4개 주요 업체가 SSN-오커스 전투 시스템 개발을 위해 팀을 구성했다. 이들은 제너럴 다이내믹스의 기존 AN/BYG-1 시스템을 기반으로 "호주와 영국을 위한 공유 솔루션"으로 삼국 지휘 시스템을 설계할 계획이다. AN/BYG-1은 이미 호주의 콜린스급 잠수함 6척에 설치돼 있다.

남호주의 PMB 디펜스는 SSN-오커스 보트 설계사인 BAE 시스템즈와 협력해 니켈 아연 배터리를 공급하는 전략 계약을 체결했다. 두 회사 간 계약 규모는 이미 2200만 달러(약 318억 원)를 넘어섰다.

미국 조선업체 HII는 호주 기업 378개로부터 미국 핵잠수함 기업 공급업체 인정을 위한 관심 표명을 받았다. 소수 업체는 이미 HII의 표준에 대해 검증을 마쳤다. HII의 에릭 츄닝 해양시스템 및 기업전략 담당 수석 부사장은 "조선소의 처리량을 15% 증가시켰다"며 "우리가 아웃소싱하는 분산 조선 모델이 중요한 전략 중 하나"라고 말했다.

잠수함용 원자로를 생산하는 세계 유일의 민간 기업인 롤스로이스는 SSN-AUKUS 보트에 PWR3+ 발전소를 제공한다. 스티브 칼리어 롤스로이스 잠수함 사장은 "개선된 PWR3+는 승무원에게 에너지 사용 방법에 대한 더 많은 옵션을 제공하고 더 높은 안전 수준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의 백악관 회동에서 오커스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6월 오커스 검토를 시작했지만, 이후 프로그램 지속을 공개적으로 약속했다.

휴즈 소장은 "트럼프가 공개적으로 말한 바에 따르면 그는 오커스 프로그램에 전념하고 있다"며 "우리는 미국 산업 기반에 투자하고 있으며, 미국은 미래의 위협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잠수함을 보유하는 것이 미국에 이익이 되기 때문에 우리가 최고의 역량을 갖추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칼리어 사장은 SSN-오커스의 예비 설계 검토가 2026년 9월에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확인했다.

오커스 협정에 따르면 호주는 2032년부터 미국의 중고 버지니아급 잠수함 3척 이상을 도입한 뒤, 2040년대에 영국과 공동 설계·건조한 SSN-오커스 잠수함을 운용하게 된다. 호주 정부는 이 프로그램에 향후 30년간 3680억 호주달러(약 345조 원)를 투입할 계획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