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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네이버·카카오, 실적 상승 비결 AI…같은듯 다른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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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 실적 상승 비결 AI…같은듯 다른 사업

과감한 투자로 AX 이루거나, 효율적 투자 '선택과 집중'
네이버, 에이전트 N으로 이용자 가까이 편의 제공
카카오, AI가 스스로 목표를 세우는 에이전틱 AI 구현
네이버와 카카오 CI. 사진=각사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네이버와 카카오 CI. 사진=각사 제공
네이버와 카카오의 올해 3분기에 인공지능(AI)사업 여파로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기존에 사용하던 사업에 AI를 더하는 방식으로 이용자 편의성을 높여 수익성 제고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네이버와 카카오의 사업 방향성은 미묘하게 다르다. 네이버는 내년에도 약 1조 원을 투자해 AI를 넘어 인공지능 전환(AX)까지 노리는 반면 카카오는 효율적인 투자를 단행하겠다는 기조를 보이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올해 3분기 실적을 공시하고 콘퍼런스 콜을 통해 향후 사업 방향성을 공개했는데 AI사업의 본격적인 활성화를 예고했다.

먼저 네이버의 경우 검색엔진에 AI브리핑을 도입한 결과 연관 질문 수가 출시 초창기 대비 5배 이상 확대됐다. 이달부터는 답변과 본문에 관련 질문 영역의 개인화를 점진적으로 테스트해 나가고 내년부터는 통합검색에서 별도 탭으로 분리해 대화 기반의 검색 결과를 제공하는 'AI탭'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네이버는 향후 시설 투자 계획을 발표했는데 올해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포함한 시설 투자가 1조 원 정도로 예상된다. 내년에는 피지컬 AI 공략 등 신규 사업으로 GPU에만 1조 원의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즉 AI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적극적인 투자를 예고한 것이다. 네이버는 '단(DAN)25'를 통해 구체적인 AI사업 방향성을 설명했다.
김범준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COO)는 AI에이전트 N의 출시를 예고하면서 어떠한 방식으로 접목될지 설명했다. 이는 네이버의 모든 서비스에 AI를 접목하는 것이다. 내년 1분기와 2분기에 출시될 쇼핑 에이전트와 AI탭에 적용될 예정이다. 적용된 AI를 활용하면 손쉽게 필요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

에이전트 N이 도입될 경우 AI탭에서 초보자 러닝코스를 검색하면 네이버 플레이스와 카페, 블로그 데이터 기반으로 코스를 추천해주고 이에 따른 후기 등의 정보가 이용자에게 제공된다. 이와 동시에 관련된 제품의 정보를 제공해 구매까지 연결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네이버는 소상공인들이 직접 네이버의 AI를 활용해 비즈니스 분석과 그에 따른 메뉴 추가 및 영상 제작 등을 한 번에 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AI의 효율성을 높여 이용자를 늘리고 결과적으로 수익성까지 높이겠다는 것이다.

카카오는 콘퍼런스 콜에서 향후 사업 방향성에 대해 에이전틱 AI 생태계 구현을 제시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궁극적으로 선보이고자 하는 AI 서비스의 지향점은 AI가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계획을 수립하면서 상황과 맥락에 따라 유연하게 행동할 수 있는 자율적이고 능동적인 에이전틱 AI를 구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카카오는 맥락 속에서 이용자의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카나나 인 카카오톡'과 '챗GPT 포 카카오' 등 두 가지 서비스 접점을 마련한 상태다. 이를 활용해 내년부터 카카오는 맥락 속에서 이용자 의도를 파악할 수 있는 '카나나 서치'를 포함해 다양한 서비스에서 이용자와 에이전트의 접점을 선보일 계획이다. 아울러 외부 파트너와의 협력도 가시화할 계획이다. 이용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버티컬 서비스에서 숏테일 파트너와는 직접 생태계 참여를 논의하고 롱테일 파트너와는 플레이 MCP, 에이전트 빌더 등으로 마켓 플레이스를 동시에 공략한다. 정 대표는 "에이전틱 AI를 구현해 한번 익숙해지면 되돌아갈 수 없는 비가역적인 AI 서비스 경험을 선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3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네이버의 매출은 3조138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6%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5706억 원으로 8.6% 성장했다. 카카오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조866억 원과 208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와 59% 증가했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