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열풍이 회사채 시장으로 번지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알파벳, 메타플랫폼스, 마이크로소프트(MS), 오라클 등 이른바 하이퍼스케일러들이 잇달아 설비 투자를 늘리면서 회사채 금리가 뛰고 있다. 하이퍼스케일러는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기업을 말한다.
최근 몇 주 사이 이들 기업이 발행한 회사채 금리는 미 국채 대비 0.78%포인트까지 벌어졌고 이는 지난 4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율 관세 발표 직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FT는 전했다.
FT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빅테크의 공격적인 AI 인프라 투자가 결국 공공 자본시장에 부담을 주기 시작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브리즈 쿠라나 웰링턴매니지먼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지난 2주 동안 시장이 AI 붐을 민간 자본만으로 감당하기 어려울 가능성을 알아차렸다고 말했다.
JP모건은 AI 인프라 구축 비용이 5조 달러(약 7310조 원)를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JP모건은 “이 자금 조달에는 공모채뿐 아니라 사모 대출, 대체 자본, 정부 자금까지 투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FT는 구글, 아마존, MS, 메타가 올해에만 3500억 달러(약 511조3500억 원)를 데이터센터에 투자했고 내년에는 4000억 달러(약 584조4000억 원) 이상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이들 기업은 충분한 현금을 갖고 있으면서도 채권 발행을 늘리고 있어 레버리지(부채 의존)가 구조적으로 높아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는 것.
JP모건은 하이퍼스케일러들이 약 3500억 달러(약 511조3500억 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2026년에는 7250억 달러(약 1059조2250억 원)의 영업현금흐름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JP모건은 그럼에도 시장에 대규모 회사채가 쏟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메타는 최근 투자사 핌코, 블루아울캐피털 등과 함께 하이페리온 데이터센터 개발을 위해 270억 달러(약 39조4470억 원) 규모의 사모 대출 계약을 맺었고 지난달에는 300억 달러(약 43조83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도 추가로 발행했다. 이는 2023년 이후 최대 규모다.
알파벳은 이달 초 미국과 유럽에서 250억 달러(약 36조5250억 원) 규모의 채권을 발행했고, 오라클은 지난 9월 오픈AI 스타게이트 데이터센터 임대 등을 위해 180억 달러(약 26조298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찍었다.
FT에 따르면 오라클의 기존 회사채 가격은 9월 중순 이후 약 5% 떨어졌다. 같은 기간 미국 투자등급 기술 채권 전체는 약 1퍼센트 하락에 그쳤다. 무디스는 오라클이 소수의 AI 고객사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며 채무 상환 위험을 경고했다.
AI 열풍의 중심에 있는 중형 기업도 타격을 받고 있다. 데이터센터 운영사 코어위브는 최근 2주 동안 주가가 20% 넘게 하락했고 매출 전망도 낮췄다. 코어위브의 5년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달 초 350bp 미만에서 505bp로 뛰어 부도 위험이 커졌음을 시사했다.
일부 시장 참여자는 이번 조정이 오히려 과열을 식히는 건강한 흐름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조지 피어크스 비스포크인베스트먼트그룹 전략가는 대규모 채권 발행 이후 신용 위험을 다시 가격에 반영하는 움직임은 정상적인 신호라며 AI 관련 부채 사이클은 아직 초기 단계라고 말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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