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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 ‘엔블로’ 중남미 시장 확대 '1품 1조' 목표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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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 ‘엔블로’ 중남미 시장 확대 '1품 1조' 목표 이룬다

기존 브라질·멕시코 포함 중남미 총 10개국 진출
급성장 중인 중남미 당뇨병 시장 공략 박차
대웅제약은 엔블로가 중남미 8개국에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공시했다. 엔블로 제품 모습. 사진=대웅제약이미지 확대보기
대웅제약은 엔블로가 중남미 8개국에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공시했다. 엔블로 제품 모습. 사진=대웅제약


대웅제약의 자체 개발한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가 중남미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 최근 중남미 8개국과 337억원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중남미에서만 총 1433억원 엔블로 공급 계약이 체결된 것이다. 대웅제약은 파트너사 M8과 협력해 기존 브라질·멕시코에 더해 이번에 중남미 8개국과의 수출 계약을 추가 체결함으로써 중남미 10개국으로 공급 범위를 확대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엔블로는 대웅제약의 기업 성장 핵심 전략인 ‘1품 1조 매출’을 담당하는 제품군 중 하나다. 그만큼 대웅제약 입장에선 매우 중요한 의약품이다. 엔블로는 국내에서 100억원 이상의 매출 규모가 형성돼 있다. 지난 2023년 5월에 출시돼 그해 1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 2024년 4월까지 102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성장하고 있다. 엔블로 하나로 1조원의 연매출(블록버스터 의약품)을 달성하기 위해선 글로벌 시장에서 지배력을 확대해야 된다. 엔블로는 브라질과 멕시코를 포함하면 중남미 10개국에 진출하면서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중남미 지역은 전 세계 당뇨병 치료제 시장 중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핵심 권역이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가 발표한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해 중남미 당뇨병 치료제 시장 규모는약 8조2000억원 규모에 달한다. 특히 SGLT-2 억제제 부문은 지난 2022년 약 8600억원에서 2024년 약 1조8500억원 수준으로 두 배 이상 성장했으며 최근 2년간 약 100%의 가파른 성장률을 기록하며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중남미 시장이 글로벌 당뇨병 치료제 시장 내 주요 거점으로 부상한 만큼 대웅제약은 이번 계약으로 엔블로의 블록버스터 의약품 등재에 한걸음 다가서게 됐다. 앞으로 대웅제약은 시장 확대를 위해 국내에서 검증된 기술력을 기반으로 중동과 아프리카 등 신흥 시장으로의 진출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박성수 대웅제약 대표는 "이번 중남미 8개국 계약은 엔블로가 국산 신약으로서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앞으로 중동과 아프리카 등으로 진출 지역을 넓혀 '1품 1조'목표 달성과 함께 글로벌 리딩 제약사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엔블로는 대웅제약이 국내 제약사 최초로 국산화에 성공한 SGLT-2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다. SGLT-2억제제는 신장의 근위세뇨관에 주로 존재하는 ‘나트륨-포도당 공동 수송체2’(SGLT2)라는 단백질을 억제한다. SGLT-2억제제는 SGLT2 단백질의 작용을 막아 포도당이 신장에서 재흡수되는 것을 억제하고 소변으로 몸 밖으로 배출되게 만든다. 이런 기전은 인슐린 분비나 인슐린 저항성과 무관하게 혈당을 낮춰 기존 당뇨병 억제와 병용 투여하기 쉽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