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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벳, AI 전쟁 최종 승자 되나…”오픈AI, AOL 꼴 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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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벳, AI 전쟁 최종 승자 되나…”오픈AI, AOL 꼴 날 수도”

알파벳 산하 구글이 인공지능(AI) 전쟁의 최종 승자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다른 AI 종목들에 최악의 시나리오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24일(현지시각) 제기됐다. AI 시대를 연 오픈AI는 구글과 경쟁에서 밀려 과거 인터넷 시대를 열었지만 몰락한 AOL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비관도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알파벳 산하 구글이 인공지능(AI) 전쟁의 최종 승자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다른 AI 종목들에 최악의 시나리오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24일(현지시각) 제기됐다. AI 시대를 연 오픈AI는 구글과 경쟁에서 밀려 과거 인터넷 시대를 열었지만 몰락한 AOL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비관도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알파벳 주가가 24일(현지시각) 급등했다.

지난주 인공지능(AI) 거품 우려 속에 경쟁 빅테크들이 약세를 보인 와중에도 8.2% 급등세를 기록한 알파벳은 24일 5% 넘는 급등세를 기록했다.

제미나이3를 공개한 알파벳이 AI 경쟁에서 최종 승리할 것이란 기대감이 급격히 높아지면서 알파벳 주가 상승세에 날개가 달렸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지난 3분기 알파벳 지분을 대거 사들여 포트폴리오 비중 10위를 차지한 것으로 확인된 이후 알파벳에 호재가 쌓이고 있다.

한편 챗GPT로 본격적인 AI 시대를 연 오픈AI는 인터넷 시대 선두주자였지만 혁신 속도에 밀려 몰락한 ‘AOL(아메리카온라인)’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날 알파벳은 6.28% 급등한 318.47달러로 마감했다.

AI 경쟁 우위


멜리우스 리서치 애널리스트 벤 리치스는 24일 분석 노트에서 알파벳이 제미나이 AI 모델과 자체 맞춤형 반도체인 TPU 반도체의 성과를 바탕으로 AI 전쟁에서 최종 승리할 것이란 점 때문에 일부 투자자들이 극도로 긴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글이 공개한 제미나이3가 과거 버전2에 비해 엄청난 발전을 이루면서 AI 모델 가운데 최고 성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 가운데 이런 지적이 나왔다.
리치스는 알파벳의 승리는 실제로 AI 관련 종목들의 타격을 뜻하는 것이기 때문에 급격한 변동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시장 지배


알파벳의 부상이 다른 주요 기술주들에 악재가 되는 이유는 제로섬 게임처럼 알파벳의 이득이 다른 기업의 손실에서 나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리치스는 하이퍼스케일러 가운데 한 곳이 AI 전쟁에서 승리하면 최악의 경우 다른 하이퍼스케일러는 살아남을 수 없다면서 특히 그 승자가 알파벳일 경우에 더 그렇다고 강조했다.

알파벳은 제미나이3가 공개된 지난주 8.2% 급등해 AI 빅테크 가운데 유일하게 상승세를 기록했다.

AI 반도체 시장을 장악한 엔비디아는 같은 기간 5.9%, 팔란티어는 11% 폭락했고, 하이퍼스케일러 시장에서 경쟁하는 아마존은 6%, 마이크로소프트(MS)는 7.5%, 오라클은 10.8% 폭락했다.

M7 빅테크로 구성된 상장지수펀드(ETF)인 라운드힐 M7 ETF(MAGS)는 2% 넘게 하락했다.

알파벳의 제미나이3는 강력한 성능을 입증하고 있다. 현재 시장에 나온 모든 AI 모델 가운데 최고 성능이라는 극찬이 줄을 잇는다.

세일즈포스 최고경영자(CEO) 마크 베니오프는 제미나이3를 두 시간 사용한 뒤 소감에서 “도약이 미쳤다”면서 지난 3년 매일 써왔던 챗GPT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선언할 정도였다.

알파벳은 제미나이3 성공을 통해 MS, 아마존, 오라클 등 하이퍼스케일러 경쟁사들의 점유율을 빼앗을 것으로 보인다.

수직 통합


리치스는 알파벳이 이토록 강한 배경 가운데 하나로 수직 통합을 꼽았다.

알파벳은 자체 개발한 맞춤형 AI 반도체인 TPU(텐서 처리 장치)를 지속적으로 개선하면서 하드웨어의 이점을 안고 있다.

또 관련 솔루션까지 점점 자체 해결하면서 엔비디아, AMD, 아리스타 등 외부 기업 의존을 줄이고 있다. 독자 AI 생태계 구축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AI 반도체와 이 반도체가 구동되는 소프트웨어 솔루션까지 제공하는 엔비디아가 지난 19일 기록적인 분기 실적을 공개했음에도 불구하고 고전한 이유다.

오픈AI, AOL처럼 몰락하나


리치스는 제미나이의 성능이 워낙 강력해 오픈AI의 챗GPT가 경쟁에서 밀리면서 오픈AI를 ‘이 시대의 AOL’로 만들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AOL은 1990년대 미국의 인터넷 초창기를 지배했지만 2000년대 초반 이후 혁신에 뒤처지면서 몰락했다.

AOL은 전화선을 이용해 인터넷에 접속하는 ‘다이얼업 서비스’에 의존했다. 이는 2000년대 초반 브로드밴드(고속 광대역 통신망)이 대중화하면서 몰락했다. 속도도 느리고 번거로운 전화 방식의 인터넷을 쓰려는 이들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AOL의 폐쇄적인 포털 전략도 패착이었다.

AOL은 자체 포털 안에 구축한 내부 콘텐츠와 서비스 이용을 유도했다. AOL은 웹이 개방되고 구글과 같은 개방형 검색 엔진이 나오자 결국 시장을 내줬다.

인터넷 시대의 문을 연 AOL이 화석이 된 것처럼 오픈AI는 AI 시대 문을 열었지만 자본과 인프라를 모두 갖춘 거대 기업 알파벳에 밀려 시장 지배력을 상실할 수 있다는 것이 리치스의 전망이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