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콩고의 코발트 시장 통제 시도, 공급망 충격 현실화 위험 고조

글로벌이코노믹

콩고의 코발트 시장 통제 시도, 공급망 충격 현실화 위험 고조

2월 수출 금지 이후 10월 쿼터제로 전환 불구 콩고 광물청 허가 지연으로 공급난 장기화
코발트 가격 급등에도 LFP 배터리 전환 가속...EV 시장 입지 약화 속 가격 변동성 심화 우려
콩고 구리 생산 지역인 루붐바시에서 북서쪽으로 110km(68마일) 떨어진 구리 및 코발트 광산인 텐케 푼구루메의 노천 갱도에서 굴착기와 시추공들이 작업 중이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콩고 구리 생산 지역인 루붐바시에서 북서쪽으로 110km(68마일) 떨어진 구리 및 코발트 광산인 텐케 푼구루메의 노천 갱도에서 굴착기와 시추공들이 작업 중이다. 사진=로이터
세계 최대 코발트 공급국인 콩고민주공화국(DRC)이 배터리 핵심 광물인 코발트의 수출을 중단한 지 거의 10개월이 지나면서 글로벌 공급망에 심각한 충격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

지난 2월에 단행된 수출 금지 조치는 10월에 쿼터제로 대체되었으나, 콩고 생산자들은 여전히 광물청(ARECOMS)의 선적 허가를 기다리고 있어 공급 불안정이 장기화되고 있다고 3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콩고는 지난해 전 세계 코발트 광산 생산량의 70%를 차지했던 만큼, 이 공급 중단은 코발트 가격을 폭등시켰다. 2월 이후 CME 현물 코발트 금속 가격은 파운드당 10달러에서 26달러로, 콩고가 수출하는 수산화 코발트 가격은 6달러에서 23달러로 급등했다.

콩고 정부의 목표는 물론 가격 인상을 통한 이익 극대화이지만, 지속적인 공급 충격은 코발트의 장기적인 시장 입지에 오히려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콩고에서 수산화 코발트가 중국에 도착하여 황산염 코발트로 가공되기까지는 3~4개월이 소요된다. 따라서 2월 수출 중단 이후 중국으로의 코발트 중개 수입량은 5월 이후 급격히 감소했으며, 6월부터 9월까지 수입 물량은 이전보다 훨씬 적었다.

설령 콩고의 수출이 당장 재개된다 하더라도, 이 물질이 중국에 도착하는 것은 내년 1분기 말에야 가능하다.

콩고는 향후 2년간 수출 할당량을 이전 선박 수준의 절반 정도로 배정할 계획이었으나, 쿼터 발표 이후에도 7주간의 지연이 발생하면서 중국의 코발트 수산화물 재고 감소를 심화시키고 있다.

이는 최상의 시나리오에서도 2026년 초 중국 도착 전 심각한 공급 부족을 야기할 위험이 커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문제는 이러한 공급 위기가 코발트가 이미 입지를 다지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기차(EV) 배터리 소재 시장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CATL과 같은 중국 배터리 제조업체들은 더 저렴하고 안전하며 성능 격차를 줄인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LFP 배터리는 코발트나 니켈이 필요 없다. 맥쿼리 은행은 LFP의 차량 배터리 시장 점유율이 2024년 48%에서 2029년 65%로 상승할 것으로 예측치를 크게 수정했다.

전기차 혁명은 몇 년 전만큼 코발트에 긍정적이지 않으며, EV 배터리에서 코발트 사용량은 작년에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컨설팅 회사 아다마스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9월 신차 승용차 판매에 배치된 코발트 평균 사용량은 전년 대비 6% 감소한 2.2kg이었다. 코발트는 니켈 집약적인 배터리 화학 조성의 변화에도 취약하다.

콩고의 코발트 시장 통제 시도는 코발트 생산에 대한 통제권을 활용해 가격 변동성을 완화하고 자국민과 사용자 기반에 이익이 되는 방식으로 시장을 관리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새로운 수출 체제 도입 지연은 오히려 시장 변동성을 악화시키고 있으며, 코발트가 배터리 금속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는 데 필요한 안정성을 저해할 위험을 높이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