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두산로보틱스, 글로벌 산업용 로봇 점유율 10위 진입…ABB·엡손 양강 구도
일본·유럽 독무대 뚫은 ‘K-협동로봇’… 스마트팩토리 확산이 시장 재편 주도
단순 제조 넘어 AI·디지털트윈 결합한 ‘지능형 자동화’ 솔루션 경쟁 격화
일본·유럽 독무대 뚫은 ‘K-협동로봇’… 스마트팩토리 확산이 시장 재편 주도
단순 제조 넘어 AI·디지털트윈 결합한 ‘지능형 자동화’ 솔루션 경쟁 격화
이미지 확대보기영국의 제조 전문 매체 ‘매뉴팩처링 디지털(Manufacturing Digital)’은 지난 3일(현지시각) ‘2025년 상위 10대 산업용 로봇 제조업체’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 시장 점유율 분석 결과를 보도했다. 이 매체는 공장이 스마트 생태계로 진화하면서 첨단 로봇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자동화의 미래를 형성하는 주요 기업들의 순위를 공개했다.
‘K-로봇’ 자존심 세운 두산… 협동로봇으로 틈새 공략
이번 조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한국 기업인 두산로보틱스의 10위권 진입이다. 매체는 두산로보틱스가 시장 점유율 1%를 기록하며 글로벌 거대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고 분석했다.
2015년 설립된 두산로보틱스는 인간과 로봇이 안전하게 협업하는 ‘협동로봇(Cobot)’ 분야에 주력해 왔다. 보고서는 “두산은 첨단 기술과 직관적인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로 인정받고 있다”며 “기존 선두주자들과 경쟁하며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2월 취임한 김민표 대표(CEO)는 사용자 친화적인 디자인과 다양한 활용성을 앞세워 회사를 이끌고 있다. 업계에서는 두산이 협동로봇이라는 특화 시장을 선점하며 전통적인 산업용 로봇 강자들 사이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ABB·엡손·화낙 ‘3강’ 체제… 일본 기업 강세 여전
시장 최상위권은 유럽과 일본의 전통 강호들이 굳건히 지키고 있다. ABB와 엡손이 각각 점유율 13%를 차지하며 공동 1위에 올랐다.
스위스·스웨덴 합작 기업인 ABB는 자동차, 전자, 식품 등 다양한 산업군에 걸쳐 로봇 솔루션을 제공하며 강력한 입지를 다졌다. 모르텐 위로드 CEO가 이끄는 ABB는 최근 자율이동로봇(AMR)과 머신비전 기술을 통합하며 스마트 팩토리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3위는 점유율 11%를 기록한 일본의 화낙(FANUC)이 차지했다. 공장 자동화의 대명사로 불리는 화낙은 특유의 노란색 로봇 팔로 전 세계 자동차 공장과 전자 제조 라인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야스카와·가와사키 등 일본세(勢) 확장… 중위권 경쟁 치열
중위권 경쟁도 치열하다. 일본의 야스카와전기와 가와사키 로보틱스가 각각 8%의 점유율로 공동 4위를 기록했다. 야스카와는 1977년 일본 최초로 산업용 로봇을 선보인 기업으로, 최근 AI와 디지털 트윈 기술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가와사키 역시 중공업 분야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의료와 헬스케어 분야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중국 가전업체 메이디그룹(Midea Group)이 인수한 독일의 쿠카(KUKA)는 점유율 6%로 6위에 올랐다. 자동차 제조와 항공우주 분야에서 강세를 보이는 쿠카는 크리스토프 셸 CEO 체제 하에 디지털 제조 기술을 강화하고 있다.
이 밖에도 세계 최대 자동차 부품사인 덴소(Denso)와 협동로봇의 선구자 유니버설 로봇(Universal Robots)이 각각 4%의 점유율로 뒤를 이었다. 특히 유니버설 로봇은 안전 펜스 없이 작업자와 함께 일하는 로봇을 대중화하며 중소기업의 자동화 진입 장벽을 낮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AI와 결합한 로봇, 제조 혁신 가속화
이번 보고서는 단순한 순위 나열을 넘어, 산업용 로봇 시장이 ‘지능형 자동화’로 넘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상위권 기업들은 공통으로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디지털 트윈 등 첨단 소프트웨어 기술을 로봇 하드웨어에 결합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매뉴팩처링 디지털은 “공장이 더욱 스마트해지고 연결된 생태계로 진화함에 따라, 제조업체들은 더 빠르고 안전하며 다재다능한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앞으로 협동로봇 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규모 설비 투자가 필요한 전통적 산업용 로봇과 달리, 유연한 생산 라인 구축이 가능한 협동로봇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두산로보틱스와 유니버설 로봇의 성장이 이를 방증한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김민표 두산로보틱스 대표는 글로벌 확장 전략을 통해 북미와 유럽 등 선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로봇 패권 경쟁이 하드웨어 성능을 넘어 소프트웨어와 응용 분야로 확대되는 가운데, 한국 기업이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시장 점유율을 얼마나 더 확대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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