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미 육군이 중국과의 전면전에 대비해 드론 중심의 전투 전술과 장비 체계를 빠르게 바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동에서의 대테러전에 익숙했던 미군이 이제는 정글, 섬, 바다를 무대로 한 대규모 전면전을 상정하고 하와이에서 실전 훈련에 돌입했다고 1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 드론 전쟁 본격화…“상공을 지배하는 자가 이긴다”
WSJ에 따르면 지난달 2주간 하와이 전역에서 실시된 미 육군 훈련에서는 드론 600대 이상이 투입돼 정찰, 공격, 교란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했다. 병사들은 초소형 자폭 드론부터 3D 프린터로 제작한 군용 드론까지 수종의 장비를 직접 조종하며 실전 환경을 익혔다.
◇ 제공권은 장담 못해…“섬 전쟁 대비한 무기 구조 개편”
미군은 일본, 대만, 필리핀으로 이어지는 제1열도선 안에서 중국과 맞붙는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있다. 해당 지역은 모두 중국 미사일 사정권 내에 있으며 보급과 공중우세 확보 모두 쉽지 않다는 점에서 전투 개념 자체가 바뀌고 있다.
이번 훈련에서 미 육군은 HIMARS(고기동 로켓 시스템) 16기를 새로 투입했고 소형 상륙정, 경량 기동차량 등도 현장에서 실전 배치됐다. 병사들은 이전보다 훨씬 빠르게 이동하며, 사격 후 즉시 위치를 바꾸는 ‘슛 앤 스쿠트’ 전술을 반복 연습했다.
제25보병사단을 지휘하는 제임스 바솔로미스 소장은 “현대 전장에서 누구든 노출된다”며 “전투 준비의 출발점은 하늘이나 전파에서 오는 첫 공격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고 말했다.
◇ 반(反)드론 장비, 전자전 병력도 실전 투입
그러나 전파를 쏘는 순간 역으로 노출될 위험도 커지면서 병사들은 은폐·기만 전술도 동시에 익혀야 했다. 안드레스 로드리게스 중위는 “적 드론 조종사의 신호를 잡아내 그 위치에 직접 포격을 요청한다”고 설명했다.
전자전 병력도 더는 후방에 머무르지 않고 정글과 해안에서 직접 작전에 투입되고 있다. 병사들은 실제 교전에서 쓰일 수 있는 수준의 기술과 체력을 모두 요구받고 있으며, 육군의 정글 훈련소도 이들의 훈련 코스에 포함됐다.
◇ 대만 상정 시나리오 훈련…“가상의 적도 최첨단 장비”
이번 훈련은 미 육군이 2022년 창설한 ‘태평양 다국적 전투준비센터’가 주도했으며 미국, 대만, 프랑스, 말레이시아 등 8000여 명이 참여했다. 적군이 아군 섬을 점령하고 수주 후 미군이 개입한다는 시나리오로, 대만 유사 사태를 상정한 구성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이번 훈련에서는 미군과 가상의 적군 모두에게 최신 장비가 지급됐다. 훈련을 총괄한 매슈 르클레어 대령은 “신기술을 누가 더 효과적으로 쓰느냐가 교리 수립의 기준이 된다”고 말했다. 내년에는 이 장비를 들고 필리핀에서 더 극한 환경에서의 테스트가 예정돼 있다.
◇ “기술은 충분, 문제는 물량”…美, 드론 생산 체계 확대 추진
전문가들은 미국이 기술에서는 앞서 있지만 실제 전면전에 필요한 물량 면에서는 뒤처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벤저민 젠슨 선임연구원은 “대량생산 체계가 부족한 상황에서 ‘시제품 군대’에 머물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병사들은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가 활용 중인 1인칭 시점(FPV) 자폭 드론의 파괴력이 특히 위협적이라고 평가했다. 탄 호 하사는 “일부 드론은 전파 교란에 강하지만, 다른 일부는 전자전 공격에 취약해 쉽게 무력화된다”고 말했다.
육군은 이미 이라크·아프간 전쟁 당시 운용하던 대형 정찰 드론 ‘RQ-7 섀도’를 퇴역시키고, 활주로 없이 운용 가능한 소형 드론으로 교체 중이다. 전문가들은 공격용 드론의 빠른 개발과 병행해 조달 방식 자체를 민간 기술처럼 유연하게 바꾸는 것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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