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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 XRP, 美 CME 현물 선물 거래 개시…기관 자금 유입 가속화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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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 XRP, 美 CME 현물 선물 거래 개시…기관 자금 유입 가속화되나

비트코인·이더리움 이어 제도권 파생상품 시장 본격 합류
규제 준수-접근성 강화로 기관 투자자 매력도 상승 기대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XRP 현물 선물 거래가 시작되면서 XRP는 미국 규제 파생상품 시장에 본격적으로 편입됐다. 사진=구글 AI 제미나이 생성이미지 확대보기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XRP 현물 선물 거래가 시작되면서 XRP는 미국 규제 파생상품 시장에 본격적으로 편입됐다. 사진=구글 AI 제미나이 생성
리플 XRP가 세계 최대 파생상품 거래소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에 입성하며 제도권 금융 시장으로의 영토 확장에 나섰다.

16일(현지시각) 암호화폐 전문매체 36크립토에 따르면 CME 그룹은 XRP 현물 기반 선물 거래를 공식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XRP는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솔라나(SOL)와 함께 CME의 디지털 자산 상품군에 이름을 올리며, 미국 규제 당국의 감독을 받는 신뢰도 높은 파생상품 시장에 안착하게 됐다.

"현물 가격 반영"… 트레이더 접근성 및 효율성 극대화


이번 XRP 선물 계약의 가장 큰 특징은 전통적인 선물 가격 결정 방식이 아닌 '현물 가격'을 직접 반영한다는 점이다. CME 그룹은 이를 통해 거래자들이 실제 현물 시장과 동일한 가격 조건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해 현물 거래에서 규제된 선물 시장으로 이동하는 투자자들의 마찰을 최소화했다. 또한, CME는 시장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계약 구조를 대폭 최적화했다.

소액 계약 및 낮은 증거금: 더 적은 자본으로도 XRP 포지션을 가질 수 있도록 설계돼 개인 및 기관의 정밀한 위험 관리가 가능해졌다.

장기 만기 설정: 잦은 '롤오버(만기 연장)'에 따른 비용 부담과 운영상의 복잡성을 줄여, 장기 투자 전략을 구사하는 트레이더들에게 유리한 환경을 조성했다.

폭발하는 암호화폐 선물 수요… "XRP가 다음 주자"


36크립토에 따르면 CME 그룹의 암호화폐 상품 글로벌 책임자인 지오반니 비치오소(Giovanni Vicioso)는 현물 기반 암호화폐 선물에 대한 강력한 시장 수요를 강조했다.

비치오소 책임자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선물 출시 이후 누적 거래량이 130만 건을 돌파하는 등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했다"며, "이러한 활발한 유동성에 힘입어 XRP와 솔라나까지 라인업을 확대하게 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로 CME의 암호화폐 상품 일평균 거래량은 꾸준히 증가해, 기록적인 세션에서는 하루 6만 건 이상의 거래가 체결되기도 했다.

"제도권 편입 상징성"… 가격 발견 및 유동성 강화 기대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CME 상장이 XRP의 '가격 발견(Price Discovery)' 기능과 시장 안정성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CME와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의 엄격한 규정에 따라 거래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규정 준수(Compliance)를 중시하는 대형 기관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이나 나스닥 100과 같은 주요 주식 지수 선물과 동일한 생태계 내에서 거래된다는 점도 XRP의 자산 가치를 높이는 요인이다.

CME 그룹 측은 "CME 클리어링(Clearing)을 통한 청산 서비스는 시장 안정성을 뒷받침하는 핵심 요소"라며, "앞으로도 규제 체계 내에서 디지털 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접근성과 투명성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XRP의 CME 선물 상장은 단순히 거래 수단이 늘어난 것을 넘어,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리플의 자산 가치가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의미가 크다"며 "향후 리플 현물 ETF 승인 논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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