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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베트남 동나이서 25억 달러 투자 결실…한국 3대 FDI로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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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베트남 동나이서 25억 달러 투자 결실…한국 3대 FDI로 도약

스판덱스 세계 1위 기반에 PTMG·BDO까지 수직계열화…공급망 리스크 최소화
ESG·친환경 원료 전환 가속…“동나이는 장기 투자·확장에 최적지”
효성동나이 주식회사 배인한 대표이사. 사진=효성동나이이미지 확대보기
효성동나이 주식회사 배인한 대표이사. 사진=효성동나이
한국의 효성그룹이 베트남 동나이성에 총 25억 달러(약 3조 3천억 원)를 투자하며 현지 최대 외국인 투자자(FDI)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효성동나이 주식회사의 배인한 총괄이사는 동나이 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동나이의 잠재력과 효성의 글로벌 공급망 전략, 그리고 지속 가능한 미래 비전을 공유했다고 17일(현지시각) 베트남 브이엔이 보도했다.

세계 최대 스판덱스 생산 체인 구축


효성그룹은 2007년 동나이성을 베트남 첫 투자지로 선택한 이후, 약 20년 만에 투자 자본을 초기 6억 달러에서 8배 이상 늘렸다.

효성은 스판덱스 실 생산의 주요 원료인 PTMG(액체 고분자)를 베트남에서 직접 생산하고 있으며, 나아가 PTMG의 원료인 BDO(액체 유기화합물) 생산 시설까지 준비 중이다.

원자재부터 완제품에 이르는 일괄 생산 모델은 글로벌 공급망 변동 리스크를 줄이고 장기적인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동력이다.

전 세계 6개국 10개 공장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여 생산 조건을 최적화하고 있으며, 한국 연구소의 신기술을 베트남 공장에 끊임없이 이전하고 있다.

'사탕수수 BDO' 등 ESG 기반 녹색 생산


글로벌 고객사들의 환경 기준 강화에 대응하여 효성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전통적으로 석탄에서 추출하던 BDO 대신 사탕수수를 원료로 사용하는 현대 기술을 적용, 탄소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재활용 소재를 활용한 스판덱스와 나일론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으며, 공장 옥상에 태양광 발전 설비를 구축하는 등 친환경 에너지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동나이 공장들은 ISO 14001 인증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글로벌 지속가능성 평가 기관인 에코바디스(EcoVadis) 인증을 신청 중이다.

지역 사회와의 상생 및 현지화


효성은 베트남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제품의 현지화 비율을 지속적으로 높이고 있다.

포장재, 물류 분야 등에서 베트남 기업들과 긴밀히 연계하고 있으며, 한국의 조달 전문가를 파견하여 현지 엔진 부문 공급업체를 발굴하는 계획도 수립 중이다.

현지 노동력을 최우선으로 채용하며, 우수한 베트남 직원을 교육하여 생산 및 사업 관리자로 발탁하는 등 현지 중심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의료 봉사인 '스마일 어브로드', '희망의 집' 건립, 도서관 설립 등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을 통해 지역 사회와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배인한 총괄이사는 "동나이는 교통 요충지이자 안정적인 기후 조건을 갖춘 투자 최적지"라며 만족감을 표하면서도, 숙련된 노동력 유치를 위해 지방 정부가 주택, 교육 등 사회 인프라 확충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 줄 것을 제안했다.

효성그룹은 현재 베트남 전역에 약 50억 달러를 투자했으며, 앞으로도 투자 규모를 계속 확대할 방침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