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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 컴퓨팅 ‘도박’인가 ‘로또’인가…아이온큐 vs 리게티 2026년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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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 컴퓨팅 ‘도박’인가 ‘로또’인가…아이온큐 vs 리게티 2026년 승자는?

10월 고점 대비 최대 60% 폭락…시장 위험 회피 심리에 투기적 자산 직격탄
이온큐, ‘트랩 이온’ 기술로 정확도 99.99% 달성…DARPA 프로젝트 수주 우위
리게티, 초전도 방식 속도 강점에도 정부 과제 탈락 등 신뢰도 회복 과제
2026년 더 나은 양자 컴퓨팅 관련 주식에 대해 모틀리풀이 아이온큐와 리게티 컴퓨팅을 분석했다. 사진=구글 AI 제미나이 생성이미지 확대보기
2026년 더 나은 양자 컴퓨팅 관련 주식에 대해 모틀리풀이 아이온큐와 리게티 컴퓨팅을 분석했다. 사진=구글 AI 제미나이 생성
양자 컴퓨팅 시장의 두 주역인 아이온큐(IONQ)와 리게티 컴퓨팅(RGTI)이 2025년 말 기록적인 하락세를 보이면서, 2026년 반등 여부를 두고 투자자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두 기업의 기술적 우위보다는 시장의 전반적인 위험 감수 성향이 주가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확도’의 이온큐 vs ‘속도’의 리게티


최근 미국 투자 전문매체 모틀리풀에 따르면 두 기업은 양자 컴퓨팅의 핵심인 ‘큐비트’를 구현하는 방식에서 극명한 차이를 보인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사인 아이온큐는 원자를 전자기장에 가두는 ‘트랩 이온’ 방식을 사용한다. 이 방식은 계산의 정확도를 나타내는 충실도에서 99.99%라는 압도적인 성과를 기록하며 업계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다.

반면 나스닥 상장사 리게티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빅테크들이 채택한 ‘초전도 큐비트’ 방식을 밀고 있다. 정확도는 아이온큐에 뒤처지지만, 연산 처리 속도가 빠르다는 점이 강점이다. 그러나 현재 양자 시장이 오류 수정과 정확도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에서 아이온큐의 전략이 시장의 신뢰를 더 얻고 있는 형국이다.

DARPA 프로젝트 선정 향방…이온큐 ‘판정승’


최근 미국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이 주도하는 양자 벤치마킹 이니셔티브 결과는 두 회사의 운명을 갈랐다. 상업적 규모의 양자 시스템 가능성을 타진하는 이 프로젝트의 ‘B단계’ 그룹에 아이온큐는 이름을 올린 반면, 리게티는 탈락했다.

연방 정부의 대규모 계약이 기업의 생존과 직결되는 현 상황에서, 아이온큐가 정부의 신뢰를 먼저 확보했다는 점은 2026년 투자 매력도에서 리게티를 앞서는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2026년 전망: 기술력보다 ‘시장 분위기’가 관건


그러나 두 기업 모두 2026년 장밋빛 미래를 장담하기는 어렵다. 실제 유용한 양자 컴퓨터의 상용화 시점이 2030년 이후로 점쳐지는 상황에서, 현재의 주가는 기업의 실적보다는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도’에 따라 춤을 추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고점 대비 아이온큐는 43%, 리게티는 60%나 폭락한 것은 시장이 위험 자산에서 발을 빼고 있다는 신호다.

전문가들은 “2026년 양자 관련 주식의 성공 여부는 개별 기업의 성과보다 거시 경제 환경이 위험 자산에 우호적인지에 달려 있다”고 분석한다.

장기 투자의 길, ‘로또’가 될 것인가?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운 알파벳(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사이에서 이들 전문 기업이 살아남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그러나 한 전문가는 “아이온큐와 리게티가 대형 기술주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아 양자 시대를 선점한다면, 그 수익률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며 “변동성을 견딜 수 없는 투자자라면 개별 종목보다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분산 투자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