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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AI 거품론, 연말 '산타 랠리' 압도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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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AI 거품론, 연말 '산타 랠리' 압도하나

AI 거품 붕괴에 대한 우려가 나오며 S&P500 지수가 12월 ‘산타랠리’를 이어갈지 주목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미지 확대보기
AI 거품 붕괴에 대한 우려가 나오며 S&P500 지수가 12월 ‘산타랠리’를 이어갈지 주목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공황 이후 S&P500 지수가 12월 마지막 2주 동안 75%의 확률로 상승한 것을 '산타 랠리'라 한다. 평균 상승률은 1.3% 정도다.

골드만삭스 자료를 보면 지난 9주 동안 미국 주식에 투자한 자금은 약 1000억 달러 규모다.

산타 랠리와 내년 주가를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투자가의 자금이 연말에 증시로 흘러 들어간 결과다.

시장에는 여전히 인공지능(AI)에 대한 믿음을 보이며 기술주 추가 상승에 베팅하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AI 거품 붕괴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최근 엔비디아 주가 변동성과 오라클의 AI 투자 확대에 따른 주가 폭락 등을 사례로 들며 상승 사이클이 분기점에 도달했다는 판단에서다.

이들은 지난 3년간 미국 증시 강세장을 주도한 알파벳·마이크로소프트 같은 초대형 기술기업이나 엔비디아·브로드컴 등의 주가가 꺾이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애플·엔비디아·테슬라를 포함한 '매그니피슨트 세븐'의 내년 이익성장률이 기대 이하일 것이란 데 실망한 모양새다.

암호화폐의 시세도 심상치 않다. 트럼프 행정부의 크립토 3법 제정 이후 한때 12만 달러를 넘어섰던 비트코인 시세는 8만6000달러 선 아래로 내려갔다. 최고가를 기록한 지 두 달 만에 30% 넘게 폭락한 것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현 상황을 단순한 소강 국면이라기보다 한 세기 전 다우존스지수와 유사한 흐름이라고 분석했을 정도다.
대공황 당시 뉴욕 증시는 고점 대비 약 90% 폭락한 바 있다.

국내 증시에서 지난달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13조3730억 원이다.

특히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각각 8조7310억 원과 2조2290억 원가량 팔아치웠다. 전체 순매도액의 80%를 넘는 규모다.

11월 말 기준 미국 투자자가 보유한 국내 주식은 488조9990억 원이다. 외국인 전체의 41%를 차지하는 규모다.

국내에 투자한 외국인 투자자금의 향방을 알 수 있는 풍향계 격이란 점에서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