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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잠수함 중어뢰 역대 최대 계약 체결…캐나다 잠수함 수주전에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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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잠수함 중어뢰 역대 최대 계약 체결…캐나다 잠수함 수주전에 영향은

TKMS, 212CD급 무기체계 조기 확정으로 유럽 수중전력 강화
200억 달러 규모 캐나다 잠수함 사업서 한화오션과 최종 경합
독일 212CD급 잠수함 모습. 사진=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스(TKMS)이미지 확대보기
독일 212CD급 잠수함 모습. 사진=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스(TKMS)
독일이 차세대 212CD급 잠수함에 탑재할 중어뢰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유럽의 수중전 능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디펜스미러는 지난 19(현지시각)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스(TKMS)와 독일 연방군 장비청(BAAINBw)이 코블렌츠에서 DM2A5 중어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계약은 TKMS 역사상 최대 규모 어뢰 발주로 기록됐다. 계약에는 DM2A5 중어뢰 개발과 생산, 인도는 물론 관련 장비 공급까지 포함됐다. 계약 금액과 구체적인 발주 수량은 양측 합의로 공개하지 않았다.

TKMS의 아틀라스일렉트로닉 부문 담당 미하엘 오제고프스키 부사장은 "이번 발주는 우리 그룹 역사상 최대 어뢰 계약"이라며 "DM2A5 중어뢰는 212CD급 잠수함의 능력을 크게 향상시키고 독일과 동맹국 안보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프트웨어 기반 무기체계로 유연성 확보


DM2A5 중어뢰는 소프트웨어 정의 방어(SDD)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이를 통해 새로운 위협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높은 유연성을 확보했다.

어뢰는 모듈식 배터리 기반 전기 추진 시스템을 갖춰 고속과 장거리 운용이 가능하면서도 낮은 음향 신호를 유지한다. 첨단 디지털 소나 기술로 다중 표적 상황과 복잡한 환경에서도 운용할 수 있다. 광섬유 케이블을 통해 발사 플랫폼과 연결돼 높은 데이터 전송률과 정밀한 항법 및 제어가 가능하다.

이번 계약은 독일·노르웨이 공동 212CD 잠수함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양국은 지난 2021755억 유로(95700억 원) 규모로 초기 6(독일 2, 노르웨이 4)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12월 독일이 추가로 4척을 발주하면서 독일 발주량이 6척으로 늘었고, 노르웨이도 2척을 추가해 총 12척 규모로 확대됐다.

방산 전문매체들은 무기체계를 잠수함 진수 전에 조기 확정한 것을 통합 운용과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전략적 선택으로 평가했다. 양국 해군이 동일한 어뢰를 사용함에 따라 훈련과 정비, 작전 계획 수립이 용이해지고 상호운용성도 높아진다.

캐나다 잠수함 사업 경쟁 본격화


이번 계약으로 212CD 프로그램은 캐나다 시장 진출에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캐나다 정부는 지난 8월 차세대 잠수함 사업(CPSP)의 적격 공급업체로 TKMS와 한국 한화오션 2곳을 선정했다. 캐나다는 노후한 빅토리아급 잠수함 4척을 대체하기 위해 최대 12척의 신형 재래식 잠수함 도입을 추진 중이다.
TKMS는 지난 19일 캐나다 제조업체 마르멩과 전략적 협력 계약을 체결하고 캐나다 내 212CD 잠수함 부분품 생산에 나섰다. 마르멩은 퀘벡주 트루아리비에르에서 잠수함 선체 일부와 복잡한 조립품을 제조하게 된다. TKMS의 토마스 코이프 영업 총괄 임원은 "캐나다 방산업계를 우리 공급망에 포함시켜 산업 역량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캐나다 시장을 놓고 TKMS와 한화오션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TKMS는 독일·노르웨이와의 상호운용성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 간 자원 공유를 내세우는 반면, 한화오션은 빠른 인도 일정과 더 큰 적재 용량을 강조하고 있다. 캐나다는 2035년까지 첫 잠수함을 인도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캐나다 정부는 잠수함 사업 규모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200~240억 캐나다 달러(21~26조 원) 규모로 추정하고 있다. 독일·노르웨이 프로그램은 유럽의 수중 방어 능력을 확대하고 추가 동맹국 참여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