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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美 'E-3 조기경보기' 걷어내고 스웨덴산 '글로벌아이' 낙점…1.9조 원 규모 '하늘의 지휘소'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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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美 'E-3 조기경보기' 걷어내고 스웨덴산 '글로벌아이' 낙점…1.9조 원 규모 '하늘의 지휘소' 교체

'덩치' 줄이고 '효율' 높였다…봄바디어 비즈니스 제트기 기반의 차세대 감시 자산
공중 스텔스기부터 해상 잠망경, 지상 차량까지…세계 최초 '스윙 롤' 능력 과시
스웨덴 사브(Saab)사가 개발한 차세대 조기경보통제기 '글로벌아이(GlobalEye)'가 비행하고 있다. 봄바디어 비즈니스 제트기 위에 긴 막대 모양의 최신형 '에리아이 ER' 레이더를 장착한 독특한 형상이 특징이다. 프랑스는 이 기종을 도입해 기존의 육중한 E-3 조기경보기를 대체할 예정이다. 사진=사브(Saab)이미지 확대보기
스웨덴 사브(Saab)사가 개발한 차세대 조기경보통제기 '글로벌아이(GlobalEye)'가 비행하고 있다. 봄바디어 비즈니스 제트기 위에 긴 막대 모양의 최신형 '에리아이 ER' 레이더를 장착한 독특한 형상이 특징이다. 프랑스는 이 기종을 도입해 기존의 육중한 E-3 조기경보기를 대체할 예정이다. 사진=사브(Saab)
프랑스가 차세대 '하늘의 지휘소'로 미국 보잉사의 플랫폼 대신 스웨덴 사브(Saab)의 최첨단 조기경보통제기(AEW&C) '글로벌아이(GlobalEye)'를 선택했다. 이는 기존의 대형 여객기 기반 조기경보기에서 벗어나, 운영 유지비가 저렴하고 기동성이 뛰어난 비즈니스 제트기 기반의 '고효율·다목적' 감시 자산으로 전환하려는 전 세계 공군 트렌드를 반영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12월 31일(현지 시각) 항공 전문 매체 에이비에이션 AtoZ에 따르면 프랑스 국방부는 사브와 123억 스웨덴 크로나(약 1조 9000억 원) 규모의 글로벌아이 2대 도입 계약을 최종 확정했다. 이번 계약은 지난 6월 파리 에어쇼에서 처음 공개된 협상의 결실로, 프랑스는 아랍에미리트(UAE)에 이어 글로벌아이의 두 번째 수출 고객이 되었다.

인도 일정은 구체적이다. 첫 번째 기체는 2029년, 두 번째 기체는 2032년에 프랑스 공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계약에는 지상 지원 시스템, 승무원 훈련, 군수 지원 및 관련 임무 장비 일체가 포함되었으며, 작전 소요 증가에 대비해 향후 2대를 추가 구매할 수 있는 옵션 조항도 명시되었다.

707의 시대 가고 비즈니스 제트기의 시대로


이번 도입은 프랑스 공군이 1991년부터 운용해 온 노후 기종인 보잉 E-3F 센트리(Sentry) 5대를 대체하기 위한 '세대교체' 작업이다. E-3F는 보잉 707이라는 대형 여객기를 플랫폼으로 사용하여 유지비가 높고 운용 제약이 컸다.

반면, 글로벌아이는 봄바디어(Bombardier)사의 장거리 비즈니스 제트기인 '글로벌 6000/6500'을 기반으로 제작된다. 사브 측은 "기존 E-3 대비 최대 이륙 중량을 70%나 줄였다"며 "연료 소모와 정비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추면서도, 작은 비행장을 활용할 수 있어 작전 유연성은 오히려 극대화됐다"고 강조했다. 이는 전자 장비의 소형화·경량화 기술 덕분에 가능해진 변화다.

육해공 아우르는 '스윙 롤'의 진수


글로벌아이의 핵심은 동체 상부에 탑재된 '에리아이 ER(Erieye Extended Range)'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더다. 이 레이더는 350해리(약 650km) 이상의 탐지 거리를 자랑하며, 순항 고도에서 저고도로 침투하는 위협 물체도 약 285마일(약 458km) 밖에서 식별할 수 있다.

무엇보다 글로벌아이는 공중 감시에만 치중했던 기존 조기경보기의 한계를 뛰어넘어, 공중·지상·해상 등 전 영역을 동시에 감시하는 세계 최초의 '스윙 롤(Swing-role, 전투기가 임무 도중 공중 우세 임무와 지상 공격 임무를 유연하게 전환하는 능력)' 능력을 구현했다.

우선 공중에서는 스텔스 기술이 적용된 미래형 위협 자산까지 탐지해내는 능력을 갖췄다. 해상 감시 능력 또한 탁월하여 수평선 너머의 제트스키 같은 초소형 선박은 물론, 탐지가 극도로 어려운 잠수함의 잠망경까지 식별해낸다. 지상 작전 지원 시에는 이동표적식별(GMTI) 기능을 활용해 원거리에서도 이동 중인 차량의 동선을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있어, 사실상 육해공을 아우르는 '전지적 시점'을 제공한다.
11시간 이상 체공이 가능한 이 기체는 획득한 다영역 정보를 실시간으로 통합하여 지휘부에 전달함으로써, 평시 국경 감시부터 전시 타격 지휘까지 '올라운드 플레이어'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황상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123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