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최소 15명 사망 가능성 제기...뒷좌석 비상 레버 패널 속에 숨겨져
블룸버그, 긴급 상황서 접근성 최악 지적 ...70개 모델 중 소비자 불만 최다
블룸버그, 긴급 상황서 접근성 최악 지적 ...70개 모델 중 소비자 불만 최다
이미지 확대보기1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통신이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2012~2023년 충돌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테슬라의 전자식 도어 해제 시스템 오작동으로 인해 차량 내부에 갇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례가 미국 내에서만 최소 15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이 안 열려요" 화재 시 탈출 가로막는 전자식 도어
보고서에 따르면 충돌 후 화재가 발생한 테슬라 차량에서 탑승자나 구조대가 문을 열지 못해 비극으로 이어진 사례가 12건 이상 확인됐다. 테슬라는 전력이 끊기면 외부 손잡이가 작동하지 않거나 내부 버튼이 먹통이 되는 특성이 있는데, 이때 비상용 물리 레버가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테슬라는 전자식 도어를 채택한 약 70여 개의 자동차 모델 중 소비자 불만 건수가 가장 많은 브랜드로 꼽혔다. 최근에는 사망 사고 발생 빈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으며, 보고된 사망자의 절반 이상이 2024년 11월 이후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나 사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숨겨진 수동 레버, 긴급 상황에선 '무용지물'
문제의 핵심은 비상용 수동 개폐 장치의 접근성이다. 테슬라 모델3와 모델Y의 경우, 앞좌석은 손잡이 근처에 수동 레버가 있지만 뒷좌석은 도어 포켓 하단의 트림 패널을 제거해야만 비상 레버가 드러나는 구조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사고로 불이 나고 연기가 자욱한 공황 상태에서 패널을 뜯고 숨겨진 레버를 찾아 문을 여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NHTSA는 2021년형 모델Y 약 17만 대를 대상으로 외부 손잡이 작동 불능과 고립 위험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테슬라 "시스템 재설계 착수"…뒷북 대응 비판도
논란이 커지자 테슬라는 미국과 호주 웹사이트에 안전 페이지를 신설하고 "사고 때 응급 구조대원의 접근을 돕기 위해 자동으로 문 잠금이 해제된다"는 표준 기능을 강조하며 진화에 나섰다.
테슬라 디자인 책임자 역시 최근 블룸버그 팟캐스트를 통해 "전기식과 수동식 개폐 기능을 하나의 버튼으로 통합하는 재설계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미 140건 이상의 관련 고객 불만이 접수된 상황에서 뒤늦은 대응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도 테슬라 보급률이 급증하고 있는 만큼 전자식 도어 시스템의 안전 표준 강화와 비상 탈출 장치에 대한 운전자들의 숙지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